2015년 8월 6일 목요일

제2의 수에즈운하 역사적 개통…기대에 부푼 이집트



세계 각국 지도자·외교 사절단·취재진 등 6천여명 참석

군인·경찰 등 25만명 투입…최고 경계 태세

이집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동북부 운하 도시 이스마일리아에서 역사적인 제2의 수에즈운하 개통식을 연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기차와 지하철의 무료 탑승을 허용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집트 수에즈운하청이 주축이 돼 이날 오후 1시45분부터 진행하는 공식 행사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세계 정상급 지도자 40여명이 참석한다.

각국 외교사절단과 사업가, 취재단 등 6천명도 이번 행사를 현장에서 지켜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박대출·김진태 의원, 해수부 전기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이 특사단으로 참석한다.


북한에서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표로 행사장에 온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첫 행사인 개회사를 통해 '제2의 수에즈운하' 개통을 공식 선포한다. 행사 마지막에는 오페라 '아이다'가 공연된다. 아이다는 이집트 국왕이 1869년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건설을 기념해 작품을 의뢰해 탄생한 곡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수에즈운하와 맞닿은 이스마일리아와 수에즈, 포트사이드 일대에 군인과 경찰력 등 25만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군 전투기와 해군 전함, 중무장한 특수부대도 개통식 행사장 주변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제2의 수에즈운하 개통은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깜짝 발표하고 나서 야심 차게 준비한 메가급 프로젝트이다.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은 채 국내 펀드로 기금을 조성하고 80여개 국내 업체와 4만3천명 이상의 노동자를 동원했다.

애초 이 공사 기간은 3년 정도 예상됐으나 엘시시 대통령의 지시로 1년으로 단축됐다.

수에즈운하청은 지난 1년 동안 82억 달러를 투입해 전체 72km 길이의 제2의 운하 건설 공사를 진행해 왔다.

72km 가운데 35km 구간에는 기존의 운하와 나란한 새 물길을 냈다. 나머지 37km 구간은 새 물길 없이 운하의 깊이를 24m로 확대하고 폭도 넓혔다.

이집트 정부는 벌써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새 운하 개통으로 전체 수에즈운하 통과시간은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대기시간은 평균 8∼11시간에서 3시간으로 각각 줄 것으로 운하청은 예상했다.

또 새 운하가 생기면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져 하루 평균 통과선박이 기존 49척에서 97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운하청은 기대했다.

수에즈운하 통과수입도 기존의 연간 53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13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수치도 내 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새 운하 사업이 일종의 과시성 사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가 유럽행 유조선의 물동량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당장 수입이 대폭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전체 193km에 달하는 현재의 운하 길이에서 35km 구간만 새 물길을 낸 만큼 제2의 수에즈운하로 보기엔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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