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1일 월요일

점점 커지는 ‘미분양 공포’

두달 연속 3만호 적체 ‘이상신호’ 공급 과잉속 9월 6만호 쏟아져
전국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새 집이 3만호 이상 쌓여 있는데도 9월에 또다시 역대 최대 물량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가을 성수기가 지나면 연말까지 더 많은 미분양 주택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과잉’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3만3177호로 나타났다. 이는 6월에 비해 891호 감소한 수치지만 미분양 주택이 3만호 이하였던 3∼ 5월 수준까진 떨어지지 못했다. 5월부터 6월까지 미분양 주택이 21.1%(5926호)나 급증한 게 아직 다 소화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분양 열기가 높아진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공급이 가장 큰 원인이다. 휴가와 장마 등이 겹쳐 주택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치는 지난 8월에도 건설사들은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의 새 아파트를 공급했다.

9월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6만6110호로 최근 3년 평균 9월 분양물량(2만2696호)보다 4만3414호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에는 1000호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13개 단지나 공급돼 미분양 급증이 우려된다. 문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8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올라 전달 0.67%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결국 미분양 폭탄까지 더해지면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이미 ‘미분양 공포’가 느껴진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25∼28일 회원 1573명을 대상으로 미분양 증가에 대한 긴급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0%가 미분양 물량이 3만호 이상(27.6%) 또는 3만5000호 이상(26.4%)이면 수도권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명 중 8명(78.2%)은 12월까지 전국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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