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1일 월요일

“우리 동네는 와이파이가 공짜!” 이런 복지 어떠세요?

[취재후] “우리 동네는 와이파이가 공짜!” 이런 복지 어떠세요?

■ 휴대전화 요금 얼마나 내시나요?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의 월 평균 요금은 '5만 7천 원'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가구가 휴대전화 요금으로만 다달이 20만 원 넘게 지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제를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요금제가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요금은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휴대전화 가입자 한 명당 평균 무선데이터 사용량인 2.5GM를 기준(미래창조과학부 조사)으로 요금제를 골랐더니 4만 원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단말기 할부금, 휴대전화 보험금 등을 합치면 6~7만 원은 훌쩍 넘게 됩니다. 

스마트폰 보는 여성


■ 휴대전화는 생활 필수품…디지털 복지 시대 열어야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닙니다. 무선데이터를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워낙 활성화되다 보니, 어른이나 아이나 스마트폰 없으면 '왕따'되기 십상입니다. 단순 친목 목적이 아니라 학교 과제를 할 때나 직장에서 업무 지시를 내릴 때도 SNS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휴대전화가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요금이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실제 취업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이 "휴대전화 요금이 부담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서민 부담을 낮춰주겠다며 휴대전화 요금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이 다양하게 발표돼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구로구가 '디지털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전기나 가스처럼 통신 서비스도 이제 주민들의 필수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이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 방법은 '공짜 무선데이터 서비스', 와이파이망을 확대해 데이터 통신비를 확 줄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올 초 첫 번째 사업으로 서민들의 발이 돼주는 마을버스 전체 노선에 와이파이를 설치했습니다. 첫 달 570여 GB였던 마을버스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달 980여 GB로 늘었습니다. 1.7배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구로구는 "대개 1MB에 20.48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해 2억 원 넘게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구로디지털단지' 전체 44만여 제곱미터에 와이파이망이 구축됐습니다. IT기업 8천여 개 등 1만여 개 기업이 몰려있는 산업단지의 상징성을 고려해 우선 사업지로 선택됐습니다. 거리 곳곳에 '와이파이 사용 가능'을 알리는 표지가 붙었습니다. 이처럼 특정 지역 전체가 와이파이 존이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사례입니다. 

와이파이 안내 표지


■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와이파이 쓰세요” 

과연 와이파이망 확대로 요금은 줄었을까요? 매일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한 주민은 와이파이 확대 설치 전에는 "무선데이터를 5GB정도 썼는데 얼마 전 1GB만 제공하는 요금제로 바꿨다. 3만 원 정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참 잘 터집니다. 취재하던 중 마을버스에서, 또 거리에서 와이파이를 켜봤습니다. SNS는 물론이고 동영상도 끊김 없이 재생됐습니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구로구는 앞으로도 와이파이 존을 늘여갈 방침입니다. 내년에는 버스정류장과 주요 거리에 와이파이망을 깔고, 2017년에는 안양천 일대, 2018년은 수목원과 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구로구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주민 누구나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기사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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