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일 수요일

'한 번'과 '한번'의 차이를 아시나요

상명대 국어문화원 '국어사랑방' 주민 호응

'한 번'과 '한번', '다음 날'과 '다음날'의 차이를 아시나요? '킬힐(Kill heel)'이란 말 대신에 우리말 '까치발구두'라는 표현은 어떻습니까.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일상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우리말에 대한 올바른 표현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국어사랑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주민을 위한 올바른 국어사용 길잡이 국어사랑방에 따르면 '한 번'을 띄어 쓰면 '한 번, 두 번, 세 번'처럼 '횟수'를 의미하지만, '한번'을 붙여 쓰면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하거나 기회가 있는 어떤 때를 의미한다. 즉, '여러 번'을 뜻하는 말이 된다.

'다음날'은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을 가리키는 말로 1일 '다음날'은 2일이 될 수 없고 내일을 표현하려면 '다음 날'이라 사용하여야 한다.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가는 한 해를 붙잡아 두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수세(守歲) 혹은 제석(除夕)의 문화에서 비롯된 말로 여기에서 망년(忘年)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흔히 망년이란 말은 일본인들이 섣달 그믐날 밤에 가는 한 해를 잊어버리고자 신나게 즐기자는 의미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던 신년맞이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가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하려는 의미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송년회(送年會)를 가졌다. 

과거 식민지 시절에 유입된 일본식 한자어 망년회(忘年會)를 버리고 송년회라는 표현을 널리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형 국어문화원장은 "요즘 많이 쓰는 '워크숍, 벤치마킹하다, 컨소시엄, 윈윈하다, TF팀, 타운홀 미팅, 팸투어' 등의 외래어 표현은 '공동연수, 본보기로 삼다, 연합체, 상생하다, 특별팀, 주민참여토론, 홍보 여행' 등으로 촌스럽거나 낯설지 않은 우리 말로 순화해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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