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1일 토요일

책상에 휴대폰 놓으니 저절로 충전되네

휴대폰을 충전하려 콘센트를 찾아 헤매는 일은 이제 없어질 것 같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가구와 자동차에 무선충전기가 들어간 제품들이 처음 선보였다. 길일렉트로닉스퀄컴, 삼성전기는 CES에서 커피테이블과 자동차 내부 모형을 가져와 이 충전기의 활용 예를 직접 보여줬다. 

퀄컴은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바로 충전이 되는 커피테이블을 전시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구처럼 보이는 이 책상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커피테이블 밑에 공책 크기 만한 충전기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가구를 처음 제작할 때 이 충전기를 미리 내장했다. 일명 붙박이 충전기가 생긴셈이다. 

독일 전자업체 길은 자동차 내부 특정 위치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바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충전기 역시 자동차 제조 당시에 붙박이 형태로 넣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휴대용 충전기가 어지러이 널린 사무실 풍경도 바뀔 전망이다. 자동차 전용 휴대폰 충전기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시연된 제품은 2014년 말이나 2015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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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에서 선보인 무선충전기술. 검은색 테이블위에 표시된 곳에 전자기기를 올려놓으면 바로 전력이 공급된다. 오른쪽은 공책 위에 전자기기를 올려놓은 모습. (자료 : 퀄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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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자업체 길이 선보인 무선충전 기술. 주황식 부분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바로 충전이 된다. (자료 : 길 홈페이지) 
이 충전기는 공책처럼 얇다. '충전패드'라고 불리는 이 무선충전기는 자기공진방식으로 전력을 만들어낸다. 자기공진방식은 코일을 삽입해 자기장을 유도하고, 그 자기장이 진동수를 유발해 에너지를 만든다. 기존 무선충전 기술은 대부분 자기유도방식으로 개발됐는데, 이 방식은 충전기와 전자기기가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졌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는 자기공진방식을 활용한 무선충전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휴대폰 기기와 충전기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찍을 때 약간 떨어져 있어도 카드를 인식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자기공진방식은 충전기와 휴대폰이 접촉하지 않아도, 노트나 열쇠 같은 장애물이 중간에 놓여 있어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사용자는 패드 위에 여러 기기를 올려놓고,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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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선보인 무선충전 기술. 여러 기기를 동시에 올려놓고 충전할 수 있다. (자료 : 삼성전기 홈페이지) 
자기공진방식을 활용한 무선충전 기술은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나 표준 기술규격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 속도가 더뎠다. 2012년 삼성과 퀄컴을 포함한 무선충전연합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이 출범하면서 이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게 됐다. 최근에는 자기공진방식을 활용한 표준기술규격 '리젠스'가 만들어져, 많은 제조업체가 이 규격에 맞는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A4WP에는 현재 7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전자제품, 가구, 통신, 반도체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기사 출처 :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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