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영국 한인마트서 '살아있는 게 포장 판매' 논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런던에 있는 한 한국 슈퍼마켓이 살아 있는 게(crab)를 포장 판매해 때아닌 '게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 남부 뉴 몰든에 있는 '한국 푸드'(Korea Foods) 슈퍼마켓이 최근 살아 있는 게를 비닐로 포장해 팔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고객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 슈퍼마켓은 그동안 게를 움직이지 못하게 비닐로 포장한 채 냉장고에 보관하며 판매해 왔다.

그러나 이 슈퍼마켓을 찾은 일부 고객이 포장된 게가 움직이는 것을 종종 목격하고 나서 이에 항의하는 글을 트위터 등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고객 사이에서는 "너무 끔찍하다" "수치스러운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이 슈퍼마켓은 당분간 살아 있는 게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슈퍼마켓 대변인은 "일부 영국인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10년간 이 가게를 운영해 왔지만 이러한 불만 접수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 가게는 국제적이고 고객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게를 판매한 것"이라며 "우리가 신선한 게를 파는 것은 우리의 주요 관심 사안"이라고 전했다. 

'살아 있는 게 포장 판매' 논란으로 영국 환경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이러한 판매 방식은 슈퍼마켓 권한의 일부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CPA)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2006년 동물복지 협약 조항 대상에서 "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번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게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 아니면 못 느끼느냐'라면서 해산물 애호가들은 요리하기 전 가능한 한 신선한 게의 살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일부 가게는 살아 있는 게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물 행동 연구 권위자인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로버트 엘우드 명예교수는 "나로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어럽다"고 말하는 등 고통은 주관적 경험이어서 측정하기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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