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구글, 인도네시아에 ‘인터넷 열기구’ 띄운다

구글의 ‘프로젝트 룬(Loon)’이 오는 2016년 처음으로 가동된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0월28일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프로젝트 룬은 하늘에 열기구를 띄워 원격지에서 인터넷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주로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알파벳은 열기구를 통한 인터넷 보급을 위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왔다. 프로젝트 초기인 지난 2011년에는 하늘에 인터넷 열기구를 띄울 수 있는 기간이 단 며칠에 불과했다. 하지만 알파벳은 최근 실험에서 187일 동안 열기구를 하늘에 띄우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상에서 별도의 지원 없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하늘에서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한 셈이다.

네트워크 연결은 각 국가나 지역의 이동통신업체가 담당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과 같은 이동통신업체가 열기구에 네트워크를 제공하면, 열기구는 이를 지상의 사용자에게 인터넷을 공급해주는 식이다. 또, 지난해 까지는 와이파이 신호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지만, LTE를 지원하도록 계획도 바꿨다. 안정성과 속도 측면에서 LTE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인도네시아 하늘을 날게 될 열기구가 인도네시아의 이동통신사 3곳과 손을 잡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알파벳의 프로젝트 룬에는 텔콤셀과 XL악시아타, 인도셋이 참여한다. 인도네시아의 하늘에 100여개가 넘는 열기구를 띄울 것이라는 게 마이크 캐시디 프로젝트 룬 총괄 책임자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처지에서는 인터넷 연결 확대가 중요한 과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구 3명 중 1명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현대적인 수준의 속도와 품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1만7천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각 섬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퍼져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의 유선인터넷이나 기지국 보급이 쉽지 않다. 알파벳과 인도네시아의 통신업체가 프로젝트 룬에 기대감을 갖는 까닭이다.

알파벳은 2016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구상의 40억명에게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알파벳의 핵심 제품인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스리랑카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도 프로젝트 룬의 시험 무대가 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주)블로터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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