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중국서 美SSAT 무더기 만점…시험 취소

중국에서 치른 미국 사립고교 입학시험(SSAT) 성적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시험관리당국이 성적을 전면 취소했다. 

미국 SSAT 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상위레벨 SSAT시험을 치른 중국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모두 취소키로 했다는 내용을 우편으로 통지했다고 중국 시정(時政)신문이 21일 전했다. 

위원회는 당일 두 지역에서 시험을 치른 357명의 학생들의 성적을 면밀히 조사 분석한 뒤 이번 성적의 유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만한 충분한 사유를 갖고 있다고 성적 취소 배경을 밝혔다.

SSAT 중국측 관계자는 위원회가 지나치게 고득점자가 많은데 대해 조직적인 부정행위나 편법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수험생들이 사전에 낸 동의서와 SSAT 시험운용 규정 등에 근거해 상위레벨 SSAT 시험의 모든 성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중국 수험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선전(深천<土+川>)의 한 전문학원 출신의 학생들이 전원 2천400점 만점을 받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2천200점이면 최고수준의 점수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SSAT를 통해 들어가는 미국의 일류 사립학교는 미국에서도 2%의 학생만이 입학하는 곳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당일 시험을 마치고 나간 한 수험생이 기다리던 학원선생에게 "예상문제가 전부 나왔다"고 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중국의 'SSAT 족집게 학원'은 매월 치러지는 SSAT 시험 때마다 자기 학원의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시험지를 유출시킨다. 일부 학생은 시험문제를 지우개에 베껴 시험장을 나서기도 한다.

이렇게 유출된 시험문제가 장기간 누적되면 이들 학원은 SSAT의 문제 풀(pool)을 대부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이 문제만을 학습시켜 쉽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지역에서 치러진 SSAT에서는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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