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일 수요일

중국서 새우 한 접시 27만원…기막힌 바가지에 유커들 분노


한 접시 1천500여 위안인 '금새우'. <<웨이보 캡처>>
중국언론들도 집중 포문…논란 커지자 가게주인 잠적 

국경절 연휴(1∼7일) 마지막 날인 7일 중국 산둥(山東)성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벌어진 기막힌 바가지 상술에 중국의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 등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있는 한 해산물구이 가게가 이번 국경절 연휴에 새우 한 마리를 38위안(약 6천900원)에 팔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이 음식점은 가격표에는 '새우 38위안'이라고 써 붙여놓고서는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에야 한 마리당 38위안 씩 계산해 한 접시에 1천 500위안(약 27만 3천900원) 가량을 요구했다.

한 관광객은 "음식을 시키기 전에 가격을 물어봤을 때 주인은 1인분에 38위안이라고 대답했는데도 계산할 때에야 한 마리당 38위안을 요구했다"며 가게 주인의 황당한 행태에 혀를 찼다. 

관광객들이 항의하자 가게주인은 "계속 시끄럽게 하면 가리비 등 (당신들이 먹은) 다른 음식도 모두 개당 38위안씩 받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몽둥이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인근 파출소에 이런 내용을 신고하기도 했지만, 파출소 측은 "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만 보였다고 CCTV는 전했다.

가게주인이 한 손님에게 내민 계산서. 새우 한 접시가 1천520위안이라고 적혀 있다. <<웨이보 캡처>>
가게 주인은 새우를 이처럼 비싼 가격에 파는 이유에 대해 "우리 가게가 파는 새우는 (양식이 아닌) 바다에서 잡아온 생새우로 영양가가 아주 높다"며 "한 마리 38위안도 싼 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언론들이 가격표와 손님들에게 요구한 음식값을 비교해본 결과, 이 가게는 새우 뿐 아니라 맥주 등에 대해서도 바가지 요금을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관계당국이 조사를 벌여 이미 이 가게에 대해 벌금 9만 위안(1천 643만 원)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주인은 잠적했다. 

중국의 주요 언론들이 이번 논란을 '금(金) 새우' 사건 등의 제목으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나서 국경절 연휴에 전국 관광지에서 벌어진 양심 없는 상인들의 또 다른 바가지 행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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