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일 목요일

삼성, 생명 사옥매각 추진… 금융계열사 본사 강남 이전

[삼성생명 사옥, 신한금융과 매각협상 중… 카드·증권→서초, 물산 상사부문→세종대로 삼성본관]
삼성그룹이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빌딩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신한금융그룹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옥처리 문제를 매듭짓는 대로 서초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도 세종대로 삼성본관을 떠나 서초사옥에 합류키로 결정했다.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이 그룹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서초사옥에 집결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경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삼성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은 세종대로 삼성생명 빌딩을 팔기로 하고 신한금융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 사옥 매각은 본사 이전계획에 따른 조치다. 본사를 서초사옥으로 옮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기존 빌딩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저금리 시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삼성생명은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튼튼히 할 수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 장기화를 맞아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자산운용 수익률이 창사 이래 가장 낮은 3.8%대로 떨어지고 9월 초 주가도 1년새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고전을 겪고 있다. 

신한금융은 삼성생명 건물을 매입해 흩어져 있는 계열사 본사를 한 곳으로 모은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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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사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다만 실제 매각 성사여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는 상태"라며 "아직 매각을 합의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신한금융이지만 매각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달리 사옥처리 문제가 없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서초사옥 이전이 확정됐다. 두 회사가 쓰고 있는 세종대로 삼성본관에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옮겨갈 계획이다. 거래처와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사부문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력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서초사옥에 근거지를 두게 된다. 내년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이라는 그룹의 양대 축을 본사에서 더욱 강력히 이끌어나가는 형태다. 

재계 관계자는 "일련의 본사 이전 계획에는 향후 그룹의 운영방향과 전략이 녹아있다"며 "내년부터 금융부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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