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일 목요일

수능 영어만 절대평가…'수학독존의 시대' 열릴까

[영어 변별력 상실 확실시…"실수 용납 안돼, 수학 집중도 높아질 것" 우려]

교육당국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제'로 확정함에 따라 영어가 변별력이 없는 과목 중 한 과목이 될 전망이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만점을 받아야 하고, 수학 과목에 대한 입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수능에서 영어가 변별력 없는 과목이 될 경우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선호현상이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가 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보면, 절대평가 도입으로 관심이 집중된 영어는 △45문항 △100점 △9등급으로 확정됐다.

영어의 만점은 기존과 동일한 100점인 대신 등급 간 점수 차는 10점으로 설정됐다. 원점수 기준 1등급은 100~90점, 2등급 89~80점, 3등급 79~70점 등의 순이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쉬운 영어' 기조가 확정되면서 영어에서만 유독 만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이른바 '인(in) 서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만점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역대 가장 쉬웠다고 평가받는 '2016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경우 상위 23%, 수능 전체 응시자 60만명 중 무려 14만명이나 1등급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다는 다소 난도가 높았던 2015학년도 수능 영어 수준으로 나와도 상위 16% 정도인 약 9만명 가량이 1등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에 비춰봤을 때 결국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을 감안하면 수학영역의 비중이 높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영어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과목이 될 것"이라면서 "정시에서 영어는 9등급만 있기 때문에 반영 비율은 줄어 수학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에서 영어가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외고와 국제고 선호현상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도권 4년제 선발인원과 맞먹을 정도의 영어 1등급 인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영어 변별력 축소로 특목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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