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1일 일요일

"알츠하이머 전염 가능성" 연구결과 잇따라

흔히 치매로 알려진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 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30일(현지시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알츠하이머 환자를 수술할 때 사용한 의료기구나 알츠하이머 환자가 기증한 장기 등을 통해 병이 전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영국에서도 동일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신경병리학 연구소(the Institute of Neuropathology)의 헤르베르트 부드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취리히의과대학과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에서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으로 사망한 8명의 사람들의 뇌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알츠하이머가 아닌 CJD로 사망한 이들의 뇌 조직은 두 대학 병원의 연구소에 샘플로 보관돼 있었다. CJD는 신경계의 이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희귀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인지 능력과 기억력을 빠른 속도로 잃게 된다. 

부드카 박사팀이 조사를 한 대상들은 사망 당시 나이가 28살에서 63살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속해 있었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중 7명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고 하는 단백질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는 알츠하이머의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젊은 층에서는 좀체 발견되지 않는 물질이다. 

이들 7명 환자 중 5명의 경우에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확대되면서 뇌의 혈관을 막고, 이로 인해 시력을 상실했다. 연구진들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확대되는 증상은 CJD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CJD 환자들은 뇌 신경 치료를 받기 위해 장기 기증자의 시신에서 떼어온 신경세포를 이식받았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종자(seed)를 전염시켰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만지거나 간병을 하는 과정에서 전염될 가능성은 없더라도 수술 기구 등을 통해 옮겨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의학연구위원회 연구팀은 CJD로 사망한 환자 8명을 부검한 결과 이 가운데 4명의 뇌조직에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단백질 입자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발견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사망 환자들은 1958년부터 1985년 사이에 왜소증 치료를 위해 사망한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뽑아낸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전력이 있었다.

당시 연구진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알츠하이머가 전염성 질환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수술이나 혈액제품 등을 통해서도 아밀로이드 베타 전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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