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청 인근에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배치돼 있다. 2015.10.15/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서울시, 무인대여 자전거 '따릉이' 15일부터 운영… "운전자 인식 전환·안전대책 필요"
"야 이 xx야, 안 비켜?" "걸어 다니기도 좁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았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려왔다. 그래도 직장인과 관광객들에게 자전거 주행은 잠깐의 휴식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서울시가 15일부터 시민을 위해 무인대여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교통과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여의도와 상암, 신촌과 4대문안, 성수 등 시내 5개 지역(총 2000대)에서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첫날인 15일 기자가 직접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따릉이를 타고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거쳐 안국역,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총리공관에 도착한 뒤 다시 시청으로 약 1시간 동안 도심을 달려봤다.
따릉이는 편리한 이용과 직장인들에게 도심의 여유를 준다는 측면에선 만족스러웠지만 차량 운전자의 인식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울자전거 따릉이'를 내려받아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앱에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뒤 일일권을 구매하고 자전거 오른편 거치대 QR코드를 통해 승인을 받거나, 앱에서 대여소를 선택해 빌리면 된다.
그 후 자전거에 설치된 기기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걸리는 시간은 채 3분을 넘기지 않았다. 서울시의 설명대로 쉽게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주한미국대사관, 낙원상가, 1호선 종각역 등 곳곳에서 따릉이 대여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용이 끝난 자전거는 처음 빌린 대여소가 아닌 다른 대여소에 반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경복궁 옆길을 제외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따로 없다. 다만 곳곳에 '자전거 우선도로 운영구간, 우측 끝 차로 자전거통행 가능'이라는 표지판 등으로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었다.
하지만 우측 끝 차로에 나선 지 10분도 안돼 곳곳에서 경적 소리와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야 이 xx야, 안 비켜?, 저기(인도) 가서 타" "옆에 버스정류장 안 보여?" 광화문과 세종대로에서 자전거타기는 이처럼 힘들었다. 차량들은 위협적으로 우측 끝 차로를 점령했다.
인도로 자전거를 옮겨 이용하자 이번엔 도보로 움직이는 시민들의 불평이 귀에 들렸다. "이 좁은 데서 자전거를 왜 타고 있어" "도로 가서 타야지" 광화문 일대에 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없다시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전용도로 표시가 된 경복궁과 법련사 사이의 길로 들어섰다. 이곳에선 특별한 경적도 욕설도 없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 거리는 짧았다.
자전거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따릉이는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기어조작이 3단계로 제한적이다. 3단으로 타기엔 힘이 들었고 2단으로 타기엔 너무 빨리 발을 움직여야 했다.
따릉이를 탄 지 30여분이 지나자 키에 맞춰 올린 안장은 약 70kg의 기자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내려갔다. 따릉이 앱에서는 몸무게를 입력하는 빈칸이 있는데 입력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65kg에 맞춰지게 돼 있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살펴보는 모습. 2015.10.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광장 옆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28)씨는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서울광장 주변을 돌고 왔다"면서 "직장인에겐 짧은 시간, 적은 돈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운동도 되고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44·여)씨는 "자전거도로에서는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쓰고 다니는데 도심은 이용하는 사람이 주로 회사원이다 보니 헬멧이나 기타 안전장비가 없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면서 "차가 많이 다니는 만큼 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헬멧 등 안전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했지만 유지관리 비용이나 관리 등에 대해 어려움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전거 휠 크기를 26인치에서 24인치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면서 속도감도 크지 않게 만들었다"며 "야간에는 자가발전 전조등과 반사테이프가 부착된 타이어 등이 있어 눈에 잘 띄게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량 운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실제 서울시 차원에서도 운전자 인식 교육을 하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따릉이 운행에 앞서 지난 9월부터 체험단을 모집해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교통지도를 제작했다. 또한 무료시범운행 기간을 통해 시민체험단 모니터링, 홈페이지 시민 의견수렴, 앱을 통한 만족도 조사 등을 거쳐 시스템을 보완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야 이 xx야, 안 비켜?" "걸어 다니기도 좁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기란 쉽지 않았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려왔다. 그래도 직장인과 관광객들에게 자전거 주행은 잠깐의 휴식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서울시가 15일부터 시민을 위해 무인대여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교통과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여의도와 상암, 신촌과 4대문안, 성수 등 시내 5개 지역(총 2000대)에서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첫날인 15일 기자가 직접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따릉이를 타고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거쳐 안국역,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총리공관에 도착한 뒤 다시 시청으로 약 1시간 동안 도심을 달려봤다.
따릉이는 편리한 이용과 직장인들에게 도심의 여유를 준다는 측면에선 만족스러웠지만 차량 운전자의 인식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울자전거 따릉이'를 내려받아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앱에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뒤 일일권을 구매하고 자전거 오른편 거치대 QR코드를 통해 승인을 받거나, 앱에서 대여소를 선택해 빌리면 된다.
그 후 자전거에 설치된 기기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걸리는 시간은 채 3분을 넘기지 않았다. 서울시의 설명대로 쉽게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주한미국대사관, 낙원상가, 1호선 종각역 등 곳곳에서 따릉이 대여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용이 끝난 자전거는 처음 빌린 대여소가 아닌 다른 대여소에 반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경복궁 옆길을 제외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따로 없다. 다만 곳곳에 '자전거 우선도로 운영구간, 우측 끝 차로 자전거통행 가능'이라는 표지판 등으로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었다.
하지만 우측 끝 차로에 나선 지 10분도 안돼 곳곳에서 경적 소리와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야 이 xx야, 안 비켜?, 저기(인도) 가서 타" "옆에 버스정류장 안 보여?" 광화문과 세종대로에서 자전거타기는 이처럼 힘들었다. 차량들은 위협적으로 우측 끝 차로를 점령했다.
인도로 자전거를 옮겨 이용하자 이번엔 도보로 움직이는 시민들의 불평이 귀에 들렸다. "이 좁은 데서 자전거를 왜 타고 있어" "도로 가서 타야지" 광화문 일대에 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없다시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전용도로 표시가 된 경복궁과 법련사 사이의 길로 들어섰다. 이곳에선 특별한 경적도 욕설도 없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그 거리는 짧았다.
자전거 자체의 문제점도 있다. 따릉이는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기어조작이 3단계로 제한적이다. 3단으로 타기엔 힘이 들었고 2단으로 타기엔 너무 빨리 발을 움직여야 했다.
따릉이를 탄 지 30여분이 지나자 키에 맞춰 올린 안장은 약 70kg의 기자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내려갔다. 따릉이 앱에서는 몸무게를 입력하는 빈칸이 있는데 입력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65kg에 맞춰지게 돼 있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살펴보는 모습. 2015.10.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광장 옆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28)씨는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서울광장 주변을 돌고 왔다"면서 "직장인에겐 짧은 시간, 적은 돈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운동도 되고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44·여)씨는 "자전거도로에서는 안전을 위해서 헬멧을 쓰고 다니는데 도심은 이용하는 사람이 주로 회사원이다 보니 헬멧이나 기타 안전장비가 없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면서 "차가 많이 다니는 만큼 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헬멧 등 안전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했지만 유지관리 비용이나 관리 등에 대해 어려움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전거 휠 크기를 26인치에서 24인치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면서 속도감도 크지 않게 만들었다"며 "야간에는 자가발전 전조등과 반사테이프가 부착된 타이어 등이 있어 눈에 잘 띄게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량 운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실제 서울시 차원에서도 운전자 인식 교육을 하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따릉이 운행에 앞서 지난 9월부터 체험단을 모집해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교통지도를 제작했다. 또한 무료시범운행 기간을 통해 시민체험단 모니터링, 홈페이지 시민 의견수렴, 앱을 통한 만족도 조사 등을 거쳐 시스템을 보완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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