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이런 약을 드시겠어요?"…"먹고 죽을수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전세계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법 복제약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복제약이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유통되는 불법 복제약이 문제입니다.

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이런 약을 드시겠어요?"…"먹고 죽을수도 있다고 하는데"

특히 믿기 어려운 내용물을 담고 있는 복제약이 마구 유통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런 불법 복제약을 복용할까요.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가 안될 만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런 불법 복제약을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약에 특정 효과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지만 효과는 커녕 독이 될 수 있는 엉뚱한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허가도 받지 않고 마구 유통되는 불법 복제약. 효과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요?

CNN의 보도 내용을 보면 정말 충격적입니다. 2012년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매년 거래되는 불법 복제약의 양은 4천억 달러어치가 넘습니다. 유통되는 이런 약의 양도 문제지만 이 불법 복제약에 담겨있는 성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위생 장갑이나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남자들이 건물 뒤 골목 땅바닥에 앉아 맨손으로 캡슐에 흰색 가루를 넣습니다. 약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생상태는 엉망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고 해도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정도로 제조 환경은 엉망입니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성은 소비자가 원하는 어떠한 약이든 만든다고 당당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주장하는 이 제품이 정말 효과가 있는 약일까요. 경찰이 압수한 불법 복제약에는 약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물질(?)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벽돌가루, 페인트 심지어 쥐약까지 캡슐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몸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은 많은 환자들이 이런 불법 복제약을 마구 먹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들이 만드는 캡슐만 보면 이런 곳에서 만들어졌다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녹색, 핑크색, 붉은색 등 다양하고 자극적인 컬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캡슐 컬러만 보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그럼 이런 엉터리 복제약은 누가 사나? 파키스탄에서 제조되는 이런 불법 복제약은 정상 제품과 비슷하게 종이 박스에 포장된 뒤 파키스탄 전국 곳곳으로 배달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이란 등으로도 배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넷 주문과 국제 배달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서도 주문이 밀려들어온다는 이들의 설명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환자들이 이런 불법 복제약을 찾게 됩니다. 또 잘못된 정보만을 믿고 이런 불법 복제약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지난 2012년 파키스탄에서는 심장약이라고 알려진 복제약을 복용한 환자 120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것은 매년 10만 명~1백만 명이 이런 불법 복제약을 먹고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 1월 파키스탄 전 내무장관이 폭로한 내용을 보면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파키스탄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불법 복제약이라는 것입니다. 충격적인 내용이 공개된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이런 불법 복제약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엉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마구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불법 복제약을 만드는 이 남성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또 한번 충격을 줍니다. "나와 친한 사람들에게는 이 약을 절대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기사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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