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캐나다 의회서 울린 "대한민국 만세"…3·1절 기립박수

캐나다 연방의원인 알리 에사시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의회에서 한국의 3·1절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유튜브 캡처) © News1
제97주년 3·1절을 앞두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캐나다의 연방의회에서 '대한민국 만세'가 울려퍼져 눈길을 끌었다.

현지 한인매체 월드인캐나다에 따르면 알리 에사시 하원의원(자유당)은 지난 25일 의회 발표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윌로데일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의 3·1절을 소개했다.

에사시 의원은 "오는 3월1일 화요일이면 3·1운동 발생 97주년을 맞는다"며 "이는 '삼일' 또는 '만세' 운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에사시 의원은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억된다"며 "오늘 우리는 잠시 멈추어 한국 독립선언의 정신을 기억하고 캐나다 내 한인사회에도 독립 축하 인사를 전해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이 독립 이후 이뤄온 혁신적인 기술발전이 경이로울(marvel)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이 본받을 지표(beacon)가 됐다고 칭송했다.

이어 에사시 의원은 모든 캐나다인에게 3·1절에 참여하자고 제안하며 한국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소리 내 외쳤고 이는 동료의원들의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기사 출처 : 뉴스1>

근로자 월평균 임금, 전기·가스업 585만원 '최고'



지난해 1인당 명목임금 330만원…전년보다 3.5% 올라

지난해 근로자들이 받은 임금이 전년보다 소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전기·가스업 월급은 최저인 숙박·음식업의 3배가 넘었다.

29일 고용노동부의 '2016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30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이는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1인 이상 표본 사업체 2만 5천여곳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00만 5천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2010년=100)로 나눠서 산출된다.

2010년 실질임금은 281만 6천원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 실질임금 상승률은 6.7%였다. 매년 1% 남짓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으로 585만 6천원에 달했다. 금융·보험업(548만 8천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6만 1천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82만 4천원)으로 전기·가스업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청소, 경비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도 200만 2천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임금총액 상승률이 가장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6.7%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 호조 등 부동산 경기 활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88만 7천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12월 임금이 연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은 연말 임금협상 타결로 성과급, 임금인상 소급분 등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2.6시간으로 전년보다 1.2시간(0.7%) 증가했다. 

월평균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부동산·임대업(192.8시간), 제조업(186.3시간) 등이었다.

올해 1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1천604만 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 1천명(2.4%)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는 46만 2천명(3.5%)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9만 3천명(-5.7%) 감소했다. 기타종사자는 1만 2천명(1.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만 4천명), 도·소매업(7만 5천명), 제조업(5만 5천명) 순으로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9천명)은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내외 악재에도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 임금총액이 소폭 증가했다"며 "다만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증가율은 명목임금보다 다소 낮았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제대로, 잘 걷기 위한 허벅지-엉덩이 운동


김리나의 굿모닝 필라테스(82) 

체중 감량을 하고자 할 때 트레이너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걸으세요!' 

심폐기능 향상을 위해 그리고 지방연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인 '걷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잘 걷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체의 보행은 하지의 여러 관절에서 잘 조화된 역학운동이 동시에 일어나 몸의 중심을 완만하게 전환시키는 복잡한 과정이다. 그래서 '바른 보행이 건강의 시작'이라는 요지의 책들도 많고, 보행분석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즉 무조건 많이 걷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걷기가 허리 통증과 하체비만, 두꺼운 종아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냥 한 귀로 흘리고 지나갈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근력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인 걷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걷기 위해서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대체로 보행시 허벅지, 종아리 근육 등 다리 근육만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팔의 움직임, 척추와 복부 근육, 고관절, 엉덩이, 발목 근육도 모두 이용된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중둔근(gluteus medius)을 필두로 허벅지 내외전근을 단련하는 동작을 배워보자. 중둔근은 걸을 때 체중을 지지하고, 추진력을 만들어 주는 주동근이며, 약화시 엉덩이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잘 걷기 위해 가장 먼저 강화해 줘야하는 근육이다. 

복사근과 다리 외전근, 내전근 운동 - side lying leg ab & ad 

준비_ 한 팔을 쭉 펴고 옆으로 눕고, 반대쪽 팔은 접어 가슴앞쪽에 위치시킨다. 양 다리를 곧게 뻗어 펴고 있는 팔부터 다리까지 일직선이 되게끔 준비한다.


숨을 마시며, 위쪽 다리를 엉덩이 높이로 들어준다.


숨을 내쉬며, 아래 다리도 바닥에서 들리도록 올려서 공중에 두 다리가 평행되게 들어서 10초 버틴다.


* 8회 반복, 3세트 / 반대 다리 실시 

FOCUS & TIP 
1. 바른 자세로 옆으로 누워서 준비해야 한다. 복부와 엉덩이를 힘주어 좁은 벽에 낀 듯한 느낌을 상상해보자. 또한 동작시 양 어깨와 양쪽의 골반뼈가 정면을 바라보도록 유지한다. 
2. 좌우 옆구리 근육인 복사근을 평균괴게 사용하고 골반의 틀어짐을 막기 위해 아래쪽 옆구리(매트 쪽)를 긴장해야 한다. 특히 남성보다는 골반보다 허리가 많이 얇은 여성의 경우는 옆으로 누웠을 때 양쪽 옆구리의 길이 차이가 많이 날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옆구리 아래 압정이 있다는 느낌을 가져보자. 
3. 다리를 많이 올리는 동작이 아니다. 골반과 어깨가 회전되지 않을 정도로만 다리를 들어준다. 하나 더! 발끝을 쭉 뻗어준다는 느낌으로 다리는 길게 들어준다. 
4. 목이나 가슴 앞에 지지하고 있는 팔로 긴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글ㆍ모델 / 캐나다필라테스 김리나 
사진 / 끌라르떼 스튜디오 황보병조, 이현조 
헤어ㆍ메이크업 / 프리랜스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정민 
의상협찬/ 뮬라웨어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필요악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서 탈출시키자


사진 - pixabay

평소 휴대폰을 어디에 넣고 다니는지 생각해보자. 한겨울이면 사실 코트 주머니 또는 안주머니, 가방 등에 많이 넣고 다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날씨가 풀리고 티 한 장, 셔츠 한 장만 가볍게 입는 패션이 익숙해지는 계절이 오면? 당신이 여성이 아닌 다음에야 십중팔구 바지 주머니가 평소 휴대폰의 쉼터일 터. 만약 그렇다면 지금부턴 휴대폰의 거취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최근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한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당신이 팔자에 없던 여자친구를 만나 기적처럼 결혼에 성공한다 해도 주니어를 만들기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마사 던펠드 박사는 불임클리닉에 다니는 106명을 1년 동안 조사했다. 해당 남성들의 평소 생활 습관을 통해 유의미한 인과 관계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여기서 연구팀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50cm 이내에 휴대폰을 넣고 다닌 남성들(여기서 거리는 고환과 휴대폰 사이의 거리를 의미)은 47%에 해당하는 남성들의 정자 수가 현격히 적은 수를 보이거나 그 질이 매우 떨어졌다고 한다. 이 같은 수치는 휴대폰을 이같이 가까이 두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4배나 높은 비율이다.

이 교수팀의 연구 내용을 간과해선 안 될 또 다른 이유는 던펠드 박사가 맡고 있는 또 다른 직함과 무관하지 않다. 던펠드 박사가 바로 이스라엘 불임학회 회장을 역임 중인 것. TV 쇼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친숙한 의사 이미지를 가진 홍혜걸 박사 역시 방송에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휴대폰이 인체에 미치는 해악은 이뿐만이 아니다.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보자면 비단 정자 수 감소만이 유일한 피해 사례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통화를 할 때에도 휴대폰을 직접 귀에 대는 방식보다는 이어폰을 연결해서 핸즈프리 상태로 통화하는 게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이다.

충전을 하면서 통화를 하는 건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으레 보조 배터리로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통화를 하는 습관을 가진 남성들은 일반적 통화를 하는 남성들에 비해 2배 가까이 정자 결함을 가질 확률을 보인 것이다. 던펠드 박사는 추가로 잠을 잘 때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당신이 여자는 만나도 아이는 갖지 않겠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그러나 언제 바뀔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다. 기자도 '둘이 오래'보다는 '혼자 짧게'를 지향하지만 당장에 미니언즈 알람 시계를 구매할 참이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TV>

팥빙수도, 율무차도 안돼?…임산부 금기 푸드의 진실

임산부는 흔히 뱃속 태아의 몫까지 ‘잘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잘 먹는다’는 말을 두고 입맛 당기는 대로 양껏 먹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최신 트렌드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일 것이다. 요즘 임산부들만큼 음식을 조심하는 이들도 없다. 예상했던 것 보다 ‘먹지 말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흔히 임산부가 피해야 할 것으로 술, 담배, 적정량을 초과한 카페인, 날 음식 등을 든다. 그러나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임산부 금기식’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피하는 게 좋아요 = 코코넛오일은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 식품이다. 코코넛오일을 바르면 배가 불러오면서 트기 쉬운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코넛오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과 단당류 시럽 등도 임산부 금기 푸드다. 단당류 식품은 혈당 수치를 금새 높여, 임신성 당뇨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트랜스지방은 태아에게 영양분을 전달하는 신진대사의 균형을 망가뜨릴 수 있다. 둘 다 임산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피하는 게 좋은 식품이다.

밀가루 음식도 마찬가지다. 밀가루는 여러 차례 도정을 거치면서 영양소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칼로리에 비해 몸에 섭취되는 영양소는 매우 미미하다. 칼로리 보다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임산부 입장에서는 먹어봤자 큰 도움이 안되는 식품이다.

육가공품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육가공품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정해 논란이 일기도 한 식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임산부들은 당연히 먹기 꺼려지기 마련이다. 일각에서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풀리지 말아야 할 태아의 DNA 말단을 풀리게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임산부가 임신 기간 동안 섭취하는 육가공품의 양을 생각하면 그리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3RF]
찬 성질, 열 많은 식품 피하라는데…한국 특유의 금기식은 = 한국의 임산부들은 더 많은 금기식 정보를 접하게 된다. 대표적인 한국 특유의 임산부 금기식은 율무, 팥, 녹두, 알로에, 생강 등이 있다.

속설에 따르면 율무는 지방질과 수분을 태워 태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식품이다. 팥은 임산부의 호르몬 분비에 관여해 기형의 위험을 높인다고도 한다. 생강은 열이 많아 태아의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다 하고, 녹두와 알로에는 지나치게 찬 성질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율무차도, 더위로 지친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팥빙수도 피해야 할 판이다. 조심하는 게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싸한 향의 생강차나 기름 냄새 고소한 녹두전이 너무나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먹고 싶은 걸 참아가며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부담없이 먹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한다. 부작용이 나올 만큼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한 때 방송에서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이 아이들의 성 호르몬 체계에 교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두유를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아이 키워본 엄마라면 그만한 양의 두유를 먹을 수 있는 애들은 거의 없다는 걸 알 것이다. 임산부가 율무 등을 피해야 한다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피해야 한다는 식품이 정녕 금기식인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사람은 임신 기간이 길고, 한 번에 낳는 아이 수가 적어 식품과 그로 인한 부작용의 관계를 통계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커피, 탄산? 적당량만 지키면 괜찮아요 = 금기식으로 꼽히는 것 중에서도 적정량만 지키면 큰 무리가 없는 식품도 있다. 카페인은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성분이다. 몸 속에 들어간 카페인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일반인들은 2~6시간 정도이지만, 임산부는 7~11시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카페인으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도 적정량을 지키면 큰 문제가 없다. 임산부에 대한 카페인 허용치는 하루 200㎎.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톨 사이즈의 커피 한 잔, 홍차 두 잔까지는 괜찮다.

탄산음료나 탄산수도 마찬가지다. 탄산 성분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태아의 혈액까지 만들어야 하는 임산부의 몸에는 좋지 않은 식품이다. 그러나 하루 한 잔의 탄산수나 탄산음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산부들이 정작 조심해야 하는 식품은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짠 음식’들이다. 과도한 염분은 부종을 야기해, 가뜩이나 다리가 붓는 임산부들에게 더 큰 불편함을 안겨준다. 임산부에게 권장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이내. 하루 한 두끼 정도의 외식을 피할 수 없는 임산부라면 저염식 위주로 먹고, 국물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살인범·강간범이 훈장을"…정부 포상관리에 '허점'


<<연합뉴스TV제공>>
감사원, 행자부·인사처 대상 기관운영 감사 결과 

서훈 취소 대상자 40명, 훈·포장 그대로 유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살인범이나 성폭행 범죄자도 훈·포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서훈 대상자에 대한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훈장·포장 등 포상 관리는 그야말로 '구멍투성이'였다. 

감사원이 산업훈장·포장, 새마을 훈장·포장 등 8개 종류의 훈·포장을 받은 민간인 2만6천162명을 표본으로 범죄경력을 조회한 결과 형사처벌을 받아 서훈 취소 대상자인데도 서훈을 유지하고 있는 훈·포장 수상자는 40명, 훈·포장 수는 49건에 달했다.

상훈법 등에 따르면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국가안전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을 받는 경우에는 서훈을 취소하고 훈·포장 등을 환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A씨는 지난 2004년 8월 성폭행과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았는데 여전히 훈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2차례에 걸쳐 주거침입,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러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은 B씨에 대해서도 산업포장 취소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C씨의 경우에는 체육훈장맹호장, 체육훈장청룡장 등 2개의 훈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D씨 역시 산업포장과 금탑산업 훈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살인·강도 등의 혐의로 국가유공자 등록은 취소됐는데, 서훈은 유지하고 있는 군인 등의 공직자도 3명이나 됐다.

감사원은 행정자치부를 상대로 정기적으로 서훈자의 범죄경력을 조회하는 한편 49건의 서훈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이와함께 인사혁신처(구 안전행정부)가 공직 개방을 위해 실시하는 '민간경력자 채용'에도 문제가 노출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013∼2014년 민간기업 등지에서 관리자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12명을 5급 공무원으로 일괄채용했다.

인사혁신처는 이 과정에서 차장이나 과장 등을 일률적으로 '관리자'로 인정했고, 그러다보니 실제로는 팀원으로 재직한 경력자 2명이 우정사업 자산운용분야 사무관 등 5급 민간경력자로 임용됐다.

또 감사원이 개방형직위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5년 9월 현재 국무조정실 등 8개 부처는 개방형직위 최소지정 비율 10%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권익위원회 등 5개 부처는 7개 직위에서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소속 공무원을 승진·전보 조치했다.

공모 지연으로 공석이 발생한 직위도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7개 부처에 7개 직위에 달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중앙·지방행정기관 공무원 577명에게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수당 6억9천여만원이 중복 지급된 사실도 적발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남아돌지만 비싼 우유…"가격제도 개선" 목소리



원유(原乳) 생산이 조금씩 줄고 치즈 등 유가공품 소비도 늘지만 넘쳐나는 우유 재고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유가 남아돌아도 제도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유업체와 제과제빵업체 등이 제품 원료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많이 쓰는 영향이다.

우유 공급 과잉 사태가 장기화하자 정부도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서 원유 가격을 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원유 생산 줄어도 재고 여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간한 축산관측 3월호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집계 기준 지난해 4분기 원유 생산량은 52만5천t으로 전년 같은 기간(55만1천t)보다 5.3% 감소했다.

2013년 겨울부터 우유 과잉이 심각해지자 낙농가와 유업체가 젖소 도태 사업 등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원유 생산 감축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4분기 젖소 사육 마릿수는 2014년 12월(43만1천마리)보다 4.5% 줄어든 41만1천마리였다. 4분기 기준으로 2011년(40만4천마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원유 생산량도 각각 전년(54만9천t·56만1천t)보다 5.3∼6.2%, 4.5∼5.4% 감소한 51만5천∼52만t, 53만1천t∼53만6천t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럼에도 우유 재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지 않아 창고에 가득하다.

유가공업체가 쓰고 남은 원유를 보관 목적으로 말린 분유 재고를 원유로 환산한 양은 작년 12월 말 기준 25만2천762t이다.


지난해 재고가 가장 많았던 3월(28만654t)과 비교하면 10%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1년 전인 2014년 12월(23만2천572t)보다는 8.7% 증가했다.

원유로 환산한 분유 재고량은 2014년 11월 2003년 이후 11년 만에 20만t을 넘고 나서 줄곧 매달 2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유제품 소비 늘지만 원료 수입 의존

원유를 마시는 우유 생산 등으로 소화하지 못해 남은 분량인 분유는 치즈 등 유가공품 생산에 쓸 수 있다. 따라서 분유 재고 해소에는 유가공품 생산과 소비가 관건이다.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실장은 "재고를 줄이려면 분유로 만들어지는 치즈 등 국산 유가공품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유 소비가 부진하지만 국내 유제품 소비가 흰우유에서 유가공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어 유가공품 소비는 활발한 편이다.

치즈를 비롯해 가공유, 발효유, 버터 등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작년 4분기 국내 유제품 전체 소비량(원유 환산)은 94만8천t으로 2014년 4분기(90만6천t)보다 4.6%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치즈 소비량은 0.94㎏에서 2.4㎏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흰우유 소비량은 30.8㎏에서 26.9㎏으로 12.7% 감소했다.

치즈 100g을 만드는 데 원유 약 1㎏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치즈 2.4㎏을 먹은 것은 곧 원유를 24㎏가량 소비했다는 뜻이다.

유가공품 소비가 증가하지만 유업계와 제과제빵업계가 원료인 원유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정작 국내 우유 재고 해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내 치즈 시장도 외국산이 점령했다.

◇ 우유 가격 세계 최상위권…제도 탓에 가격 '요지부동'

작년 7월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우유 소비 촉진 행사<<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아도는 우유가 좀처럼 유가공품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aT가 펴낸 '2015 버터·치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자 원유 수취 가격은 2014년 기준 ℓ당 1천88원으로 일본(915원), 중국(656원), 호주(502원), EU(483원), 미국(482원), 뉴질랜드(316원) 등을 제치고 최상위권이다.

애초 국산 원유가 수입 원유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지난해 국제 분유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유업체와 제과제빵업체는 저렴한 수입 원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우유 재고가 넘치지만 가격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연 1회 원유 가격을 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매년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원유 기본 가격이 정해져 우유가 아무리 남아돌아도 우유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원유가격 협상을 할 때마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극단적인 대립을 벌였던 폐단을 막고자 도입한 제도다.

그러나 수요·공급 원리를 무시하고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원유가격을 도출하는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와 정부도 제도 손질을 준비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업체와 생산자 등이 참여하는 낙농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원유가격 연동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며 "수요·공급 상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도로에 바짝 붙은 표지판은 ‘흉기’

[시동 켜요 착한운전]
100건당 사망사고 12.6건… 日의 2.7배-英의 4.5배 달해

해외 ‘클리어 존’이 있는 도로 모습(왼쪽 사진). 클리어 존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빈 공간으로 놓고 그 바깥에 전신주나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돼 있어 운전자가 실수로 도로를 벗어나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내 도로에서 규정에 맞지 않게 도로 위에 표지판 기둥이 설치돼 있는 사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도로 가장자리의 전봇대나 가로등, 표지판 등에 차량이 부딪치는 공작물 충돌 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약 13건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통 선진국에 비해 최고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운전자가 차로를 잠깐 벗어나더라도 사고를 내지 않도록 도로 시설을 정비하고, 제한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고 공작물 충돌 사고가 잦은 도로에는 ‘용서의 도로(클리어 존)’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 현황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내 공작물 충돌 사고 100건당 사망 건수는 12.6건으로, 일본(4.7건)의 2.7배, 영국(2.8건)의 4.5배에 달했다. 영국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공작물 충돌사고가 6만7162건으로 한국(2만3137건)의 2.9배에 이르지만 사망 사고 건수는 1868건으로 한국(2906건)보다 오히려 36% 낮다.

현행법상 가로등과 표지판은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안쪽(인도 쪽)에 설치해야 하지만, 인도에 접한 도로상에 세워놓은 곳이 적지 않아 운전자들이 실수로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공작물 충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클리어 존은 도로와 전봇대, 표지판 등의 사이에 있는 빈 공간으로, 운전자가 음주나 졸음 등으로 한순간 도로를 벗어나도 사고를 내지 않고 다시 도로 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다. 용서의 도로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제한속도가 시속 70km 이상인 모든 도로에 클리어 존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교통량과 제한속도 등에 따라 구체적으로 클리어 존의 폭이 정해져 있고 클리어 존에 공작물을 설치해야 할 때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작물의 재질을 부서지기 쉬운 재료로 해야 한다는 등 세부적인 안전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일부 국도와 지방도로에 클리어 존과 같은 접도(接道)가 있긴 하지만 제한속도 등 구체적인 설치 기준이 없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제한속도가 시속 70km 이상인 모든 도로에 클리어 존을 설치할 수 없다면 사고가 잦은 구간에 우선 설치하고, 도저히 여건이 안 되는 곳은 최소한 방호 울타리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부동산은 언제든지 당신을 배반할 수 있다”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게 된 건 지난해 말이었다. 전세가가 너무 오르고 있었고 전세 만료일을 2~3달 앞두고 있던 터라 고민이 깊었다. 세 들어 살고 있던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년 사이 1억 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집주인은 예상대로 시세만큼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받기를 원했다. 결국 그 집에서 나오기로 했다.

전세라는 제도가 목돈이 들기는 하지만 주거비용면에서 따져보면 월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세금을 떼일 염려만 없다면 집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만 보면 남의 집에 전세로 세 들어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문제는 전세금이 너무 올라 집값이나 전셋값이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전세금에 조금만 빚을 내면 집을 살 수 있게 됐다. 전세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가장처럼 지난해 집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살(買)것인가, 살(居)것인가

덜컥 집을 살 여유는 없었지만 전세난에 계속 이사 다니느니 차라리 집을 사는 것이 편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매물로 나온 집들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팔려고 내놓은 집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집값 또한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동안 살아왔던 크기와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사려면 9억 원 중반에서 10억 원가량이 있어야 했다. 학군 수요 때문에 집값이 비싼 동네이기는 하지만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자괴감도 들었다. ‘왜 남들처럼 진작 집을 사놓지 않았을까?'

집값이란 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으니 지역에 따라 비싼 곳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생을 일해 돈을 벌어도 상당한 금액의 빚을 내지 않고서는 집을 도저히 살 수 없는 문제는 얘기가 다르다. 한국사회에 켜켜이 쌓인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집만큼은 사람이 사는데 가장 필수적인 조건 아닌가.

평소 ‘부동산’이라는 세 글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기자는 ‘도대체 한국인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의문들도 꼬리를 물었다. 도대체 집값은 왜 이렇게 소득만으로는 살 수 없을 만큼 올라버린 것일까? 지난 한 해에 120만 채의 주택이 팔릴 만큼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주택시장에서 집을 샀던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살 수 있었을까?

70년대 중반부터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해왔다. 하지만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부터 집값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 사이 집값이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금융위기 직후 떨어진 집값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40년 넘는 부동산 불패신화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리인상이나 집을 사줄 수 있는 연령대의 감소,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2014년 후반기부터 건설사들이 쏟아낸 막대한 신규공급 물량, 90년대 초반 지어졌던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의 재건축 도래, 집 팔아서 자식들 결혼시키고 은퇴 자금 마련해야 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물량까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찾아볼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물가상승률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다. 실질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이 말은 앞으로 집 사서 예전처럼 큰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더욱이 집값의 상당 부분을 대출을 내야 하는 경우라면 집 사기를 재고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장 이상적인 주택 시장의 모습은 감당할 만큼의 부채를 안고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꼭 내 집을 사지 않더라도 턱없이 오르는 전월세 가격 때문에 내쫓기는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구조 자체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

독일 도시정책국장 : 주택정책은 부동산정책이 아니라 사회정책이다.

독일에서는 세입자와 집주인이 쓰는 임대차 계약서의 첫 번째 조항이 무기한이다. 일단 세입자가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 집주인이 꼭 그 집에 들어와서 살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세입자가 나가고 싶을 때까지 살 수 있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내려면 자기들이 왜 꼭 그 집에 들어가야 하는지 증거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전월세 가격을 올리기 위해 집주인이 들어가 살겠다고 속이고 더 높은 가격으로 다른 세입자를 들이면 소송 당하기 십상이다.

할아버지가 세입자로 들어온 집을 손자 손녀가 이어받아 3대째 세 들어 사는 경우도 흔하다. 임대료를 함부로 올릴 수 없도록 임대료 기준표를 만들어 기준표에 정해진 가격의 10% 이상을 집주인이 받을 수 없도록 해놓고 그것도 3년 동안 최대 15% 이상 월세를 올릴 수 없으니 우리나라처럼 죽기 살기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한국 현실에 비춰보면 독일의 주택정책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집을 가진 사람에게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인들의 집을 바라보는 생각과 철학은 한국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집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이 뿌리를 내리는 곳이라는 가치관이 깊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월세를 집주인 마음대로 올리면 집을 살 수 없는 절반가량의 국민들은 인상되는 주거비용 부담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런 국민들이 많아지는 것은 사회 전체의 안정에도 좋을 것이 없다는 독일 정부의 주택정책이 만든 결과물이다. ‘주택정책은 부동산정책이 아니라 사회정책이다’라던 발터 부저 뮌헨시 도시개발국장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왜 이렇게 멋있는 주택정책 책임자들을 가질 수 없을까?’

주택정책은 산업 전반의 경기와도 연관도 있고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들도 워낙 많아서 주택가격의 흐름을 전망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매번 집값이 오른다느니 내린다느니 하는 전망이 뒤섞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적인 측면에서 보면 주택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KB국민은행의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인터뷰 중간에 이런 말을 했다. “예전처럼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동산은 언제든지 당신을 배반할 수 있다” 이 말을 새겨두길 권한다. “돈 있는 사람이 집 사는 걸 말리는 게 아니다. 집을 살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상당액의 대출을 받아 집 산다면 앞으로 하우스푸어로 전락해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이 줄곧 강조했던 말이다.

무리하게 빚 내서 집사는 건 앞으로의 전망을 따져볼 때 좋은 결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남이 좋아하는 집, 즉 팔기 위한 집 말고 내 가족들 오순도순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내 집 장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출퇴근이 멀지 않은 곳에 자투리땅을 사서 3~4층짜리 협소 주택을 짓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그래서 땅값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도 육아와 높은 주거비용을 해결하면서 내 집 마련까지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집을 꼭 사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버는 돈으로는 도저히 집을 살 수 없으니 대안을 고민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매번 이사 다니면서 안정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이나 어른이나 한 곳에 뿌리내리고 이웃과 소통하며 삶을 가꾸기를 원한다.

자신의 집에서 추억을 쌓아가는 건 인간으로서 누리고 살아야 할 기본 권리에 속한다. 현재의 삶을 저당 잡혀 얻을 수 있는 미래의 행복이 있을까? 살(買)것인지, 살(居)것인지, 집이란 게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지금 아닌가 싶다. 
<기사 출처 : KBS>

'30m 이내' 시내·마을버스 정류장, 하나로 합쳤다

서울시, 가까운 시내버스·마을버스 정류장 156개소 하나로 통합해 29일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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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거리가 30m 이내로 서로 가까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소 156개소를 한 정류소로 합쳤다./사진=서울시

거리가 30m 이내로 가까웠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소 156개소가 한 정류소로 통합됐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버스 환승시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시내버스~마을버스 정류소간 거리가 30m 이내인 버스정류소 156개소를 통합해 2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류소 통합으로 인한 혼잡을 고려해 시내·마을버스 정류소 간 거리가 30m 이내인 215개 정류소 중, 통합 시 버스 노선수가 4개 이하인 156개소를 우선적으로 합했다.

예컨대 기존에 마을버스에서 내려 시내버스 환승을 위해 30m 가량 걸어가야 했던 서울시민들은 앞으로 내린 위치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게 된다. 

시는 노선수가 많은 정류소와 환승 승객이 많은 지하철역, 백화점 주변 정류소, 마을버스가 오래 정차하는 정류소 등 이번 통합에서 제외된 나머지 59개 정류소도 통합을 검토한다. 

시는 시내버스~마을버스 간 환승하는 승객들의 환승 거리가 짧아지고, 정류소 명칭이 통일되면서 가로변 버스정류소 이용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시는 정류소를 통합하면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착시간을 모두 표시할 수 있는 '버스도착정보안내단말기'도 41개 정류소에 설치했다.

이상훈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그동안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정류소가 따로 운영돼 일부 승객들이 혼란을 겪거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류소를 통합 했다"며 "작은 부분이라도 시민 편의를 우선으로 버스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어디 남자가 아침부터 인상을!"… 家母長 시대가 온다

[가모장 사회]
지난해 여성가구주 28.4%
경제적 주도권 쥔 여성 늘며 자연스레 남녀역할 변하는 추세
자발적으로 가사 전담하며 애 잘 보는 '뉴마초맨'도 등장
방송에서 가모장(家母長) 발언으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김숙. /MBC
"어디 남자가 아침부터 인상을 써!"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하는 거 몰라?"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가 최고지."
이 땅의 딸들이 아버지 혹은 남편에게 듣던 호통을 이젠 아들들이 어머니와 그의 아내에게서 듣는다. 개그우먼 김숙은 방송에서 가모장(家母長)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다. 아버지 말을 어머니의 말로 바꾼 발언으로 '가모장숙' '퓨리오숙'이란 애칭까지 붙었다. '퓨리오숙'은 영화 '매드맥스'에서 모계사회를 이끄는 여전사 '퓨리오사'와 '김숙'을 합친 별명이다.
"조신하게 살림 해, 돈은 내가 벌게!"
여자들이 대놓고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를 요구하는 근거는 경제력이다. 김숙은 빚 많은 남자 연예인에게 생일 선물로 돈을 주는가 하면, 연하의 남자 연예인에게 유학 비용을 대주겠다 큰소리친다. 이 개그가 먹히는 건, 김숙처럼 경제권을 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족의 생계 책임을 맡고 있는 '여성 가구주' 비율은 지난해 28.4%를 기록했다. 20년 전에는 16.6%였다.
가모장에 대해 쓴 해나 로진의 '남자의 종말'은 마지막 장에서 한국 사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남녀 역할이 가장 빠르게 변하는 국가라서다. 교육 지상주의 사회에서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이 늘었고, 젊은 여성들이 경제권을 갖자 가정과 사회도 변하기 시작했다. 여성 노동력은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다. '몸과 인문학'을 쓴 국문학자 고미숙씨는 그 이유를 "남성은 서열과 위계에 민감하고, 여성은 공감과 유대에 민감하다. 전자는 잘 짜인 조직에 더 적합하고 후자는 유연한 네트워크에 더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그래픽=박상훈 기자
'남자의 종말'에서는 여성이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의 뛰어난 '사회적 지능'을 제시한다.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사회적 지능 덕분에 경제적 주도권이 없는 여성에게도 가모장은 성립한다.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 나오는 강주은이 대표적인 경우다. '마초'로 알려진 남편 최민수를 아이 다루듯 제압하기 때문이다. 최민수는 돈을 벌지 않을 땐 설거지 당번을 하고, 아내가 만든 음식에 불만을 표시하면 욕을 먹는다. '미국상공회의소 교육위원회 공동의장' 같은 직함을 갖고 있는 강주은은 사회 활동뿐 아니라 아들과의 소통에서도 남편보다 뛰어나다.
애 잘 보는 '뉴마초맨'의 등장
여성이 연상인 결혼이 늘어난 것도 가모장에 일조했다. 2014년 결혼한 초혼 부부 중 여성 연상(15.8%) 비율이 처음으로 동갑내기 부부 비율을 앞질렀다. 남성 연상 부부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나이 차에서 오는 연륜과 경제적 우세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네 살 연하 남편과 결혼한 최모(34)씨는 "경력, 저축, 월급 등 모든 게 나보다 적은 남편을 대신해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의 주도권을 내가 갖게 됐다. 두 사람 수입도 내가 다 관리한다"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모(34)씨는 사내 커플이었던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외벌이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가 "결혼하면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키우며 살림을 하겠다. 그게 더 적성에 맞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업무 평가도 높고, 승부욕도 강한 한씨가 '가장'을 맡기로 한 이유다. 가모장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아내와 자식 양육을 책임지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뉴스위크는 이런 남성들을 '뉴마초맨'이라고 소개했다. 가모장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마초맨들은 가정생활에 더 적극적이다.
'남성의 종말'은 한국 사회에서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이 15만6000명이나 되고, 여성이 대학 진학과 각종 고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데도 대다수 한국 남성들은 아직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가모장(家母長) 시대'는 시작됐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