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2일 월요일

1호터널 앞 지하차도 걸어 곤돌라 타고 남산 오른다


교통 계획도 <<서울시 제공>>
예장자락 2018년 2월 보행공원으로 개방…관광버스 줄여 대기질 관리

한 세기 넘게 고립된 남산 예장자락 약 6천800평이 보행공원으로 변신해 2018년 2월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도심과 남산을 잇는 예장자락 교통체계를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개선해 명동·남산한옥마을·남대문시장·서울역고가·세운상가 등 명소와 보행로로 연결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시는 작년 12월부터 설계를 공모, 접수된 14개 작품 중 시아플랜건축사무소 조주환씨의 '샛·자락공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골자는 현재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근처 지하차도(명동∼옛 교통방송 인근)를 보행터널로 만드는 것이다. 지하차도 길이는 약 100m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인 옛 교통방송 사옥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시민은 명동역 인근부터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걸어 오르고, 곤돌라를 타면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곤돌라는 연장 888m 규모에 1시간당 1천200명을 수송할 수 있게 설치된다.

곤돌라는 설계·제작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돼 4월 중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남산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 시공법을 채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1962년부터 운영된 남산 케이블카와 상생 방안도 협의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많은 시민이 남산 케이블카를 공공이 운영하는 걸로 알지만 개인 독점"이라며 "케이블카가 하루 1만 3천명을 수송하는데 곤돌라가 신설되면 1만명 정도를 대체할 수 있다. 또 곤돌라는 케이블카와 달리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남산 예장자락 보행공원 계획
남산 정상에는 하루 400대 관광버스 진입만 허용해 대기 질 등 환경을 관리한다. 30면 규모 관광버스 주차장은 공원 지하에 설치된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을 보행 네트워크는 크게 ▲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한옥마을) ▲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로 나뉜다.

사람의 길은 한옥마을에서 예장자락까지 계단 가든, 조깅 트랙으로 잇고 예장자락에서 명동역 인근까지는 공중가로로 연결한다.

나무의 길은 남산에 분포한 신갈나무 수목림을 보존하는 게 핵심으로, 남산부터 인왕산까지 신갈나무를 심고 사이사이 오솔길과 보행데크를 만든다.

역사의 길은 돈화문로에서 시작해 예장자락 공원을 거쳐 남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시는 이 구간에 있는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 현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를 인권센터로 만들고 주변을 인권산책로로 조성한다.

문화의 길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이어지는 길에 그래피티벽, 프리마켓, 공연장을 상설화하고 LED 조명을 활용한 빛의 숲을 만들어 서울 야경 핵심인 서울타워까지 빛 흐름이 이어진 길로 조성한다.

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시청 로비에서 당선작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기본·실시설계 후 7월 철거 공사, 연말 본격 공사에 돌입한다. 설계비로는 15억 8천만원이 책정됐다.

진 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으로 남산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 공간을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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