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3일 수요일

복부 팽만증, 胃기능 장애·스트레스 탓 더부룩·속쓰림·구토 증상

설 명절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꽉 찬 느낌을 받는 ‘복부 팽만증’ 환자들이다. 

복부 팽만감은 소화기관에 별다른 장애가 없는 경우에도 만성적인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복부 팽만감이 느껴진다. 또 위산 역류, 조기 포만감과 같은 불쾌감이 느껴지며, 구토,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식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져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소화불량 유발 요인으로는 위의 감각·운동·흡수 기능의 장애, 과거 위장관 감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정신·사회적인 요인 등을 꼽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몸이 긴장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몸이 긴장하면 입과 식도에서 점액 분비가 잘 안 되고, 위장의 운동기능도 떨어져 위산, 소화효소 등의 분비가 줄어든다. 

장에 여러 부패균이 서식할 때도 기능성 위장장애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장에 유해한 세균이 과다 증식하면 식후에 배가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차며 악취가 나는 방귀도 자주 나와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소장에 살고 있는 세균이 음식 찌꺼기를 분해하면서 많은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복부 팽만감 증세 완화를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부터 해야 한다. 식사모임이 있을 때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메뉴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삼겹살 같은 기름진 고기보다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한 두부 요리가 좋고, 과식하기 쉬운 뷔페식 레스토랑에서는 소화효소가 풍부한 파인애플을 후식으로 먹으면 적당하다. 

특히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탄산음료는 카페인 때문에 실제로 소화에 방해가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탄산음료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소화 과정에서 발효되면서 오히려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편 소화제는 크게 ‘소화효소제’와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분류되는데 체내 음식물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소화효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소화효소제, 위의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불쾌감, 복통,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를 복용한다. 일반적으로 소화효소제는 식후에 주로 복용하지만, 위장 운동 개선제는 식사 30분 전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이승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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