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3일 월요일

임시정부 수립일에 항저우 청사 한글 간판 내걸렸다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입구에 설치된 한글간판.
서경덕-조재현 "국민의 관심이 해외 독립유적 지키는 길"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조재현이 13일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중국 항저우 (杭州)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에 한글 간판을 달았다.

1919년 4월 10일 이동녕 선생 등 제헌의원 29명은 중국 상하이에 모여 임시의정원 회의를 개최했다. 10개조 헌법을 심의하고 정강 정책, 임시 헌장 선포문을 확정한 뒤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이라 정하고 헌장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 못 박았다. 그리고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성립됐음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한글간판을 설치한 후 항저우 기념관 부관장 및 관계자와 함께 기념 촬영한 서경덕 교수.
서 교수와 조재현은 이날을 기념해 항저우 청사에 가로 3m, 세로 1m 정도 크기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주 유적지 기념관'이라는 한글 간판을 기증했다. 한글 밑에는 중국 법에 따라 한자를 병기했다.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널리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 유적지를 가보면 한글 간판이 거의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너무 작은 글씨로 써 있어 보기가 민망했다"며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주요 유적지를 대상으로 한글 간판 기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 유적지 간판은 보통 한자를 크게 쓰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한글을 적고 있지만 이번에 기증한 간판에는 한글을 크게 썼다. 이 같은 간판은 중국에서는 처음이라고 서 교수는 소개했다.

간판 제작 비용을 후원한 조재현은 "중국에 있는 우리의 독립 유적지 표지판에는 한글 서비스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이 간판이 한국인 방문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한글간판을 제작해 기증한 조재현(왼쪽)과 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유적지를 찾는 것만이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의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조재현은 각각 독립기념관의 독도학교 교장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아베 정권의 잘못된 독도 정책에 맞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독도 뉴스' 시리즈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또 상하이, 충칭,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와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자싱 김구 선생 피난처 등 중국 내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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