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맥도널드 45년만에 일본에서 손 떼나


맥도널드
맥도널드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의 지분을 대량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미국 맥도널드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 홀딩스의 지분(49.99%) 가운데 최대 33% 정도를 처분할 방침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맥도널드의 미국 본사 간부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외식 산업에 정통한 상사와 투자 펀드 등 5개 업체를 상대로 15~33%의 주식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량 식자재 이용 신뢰·매출 추락
일본 지분 49%중 33% 처분 방침


맥도널드는 이들 업체들에게 새해 1월 중순까지 주식 인수에 응할 의향이 있는지 회신해 줄 것을 요구해, 매각 성사 여부는 그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각이 성사되면 이 주식을 사들인 업체 쪽이 일본 맥도널드의 대주주로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문은 맥도널드가 “외부의 자금과 노하우를 흡수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사업의 재건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맥도널드는 1971년 7월 도쿄 긴자에 1호점의 문을 연 이후로 45년 동안 일본의 패스트푸드 문화를 선도해왔다. 그런 맥도널드가 일본 사업의 경영권을 넘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2013년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이다. 맥도널드는 2014년 여름 유통기간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일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올 1월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대형 사고로 다시 한번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본 맥도널드는 2011~2012년 120억엔대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엔 흑자폭이 45억엔으로 줄었고, 2014년엔 무려 211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더 가속화돼 2015년 12월 말 현재까지 38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일본 맥도널드의 시가총액은 3900억엔 정도이기 때문에, 33% 정도의 주식을 매각하면 거래대금은 1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맥도널드의 지분은 미국 맥도널드가 49.99%, 개인 투자자가 41.51%, 기타 8.5%를 점하고 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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