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폰 사려면 '지금'…보조금 대폭↑ 이통사 연말연시 판촉전

사흘 뒤 지원금 상한 제외 갤노트4 "공짜폰 될까"…재고 소진도 '한 몫'


연말 특수를 겨냥한 이동통신 3사의 공격적 마케팅이 시작됐다. 졸업·입학을 앞둔 학생과 신입사원 등 2~30대의 중저가폰 판매를 늘리고 내년 초 신규폰 출시에 앞서 재고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출시 15개월이 지나 보조금 상한 규정을 받지 않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폭 상향된 보조금금을 등에 업고 시중에 풀린다. 올 한 해 중저가폰 돌풍의 주역인 SK텔레콤의 '루나' 등 '이통사 전용폰'에도 공시지원금이 투하되는 등 연말연시 판촉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 보조금 규제 풀리는 갤노트4 보조금 대량 투하…"공짜폰 될까" 관심↑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삼성전자와 오는 27일로 단말기 유통법상 지원금 상한이 해제되는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책정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라 스마트폰 구매 시 지원되는 공시지원금은 최대 33만원이다. 그러나 제품이 출시 뒤 15개월이 지나면 상한 규제에서 제외된다. 제조사와 이통사 협의에 따라 33만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이 얼마든지 책정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출고가가 최대 79만원대인 갤럭시노트4에 7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해도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공짜폰'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갤럭시노트4 이전에도, 15개월이 지난 구형 단말기는 지원금 상한 규제가 풀리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T월드다이렉트에 따르면 50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스마트폰은 LG전자의 'G2'다. SK텔레콤이 61만 1000원의 출고가에 최대 5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G3의 경우, 출시 15개월이 지나 지원금을 44만 8000원까지 높였다.

(사진=자료사진)

◇ 구형폰만? 신형 프리미엄폰도 '재고 털기' 최대 보조금 투입



이통3사는 출시 15개월 지난 구형폰뿐만아니라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에도 공격적인 공시지원금을 투입하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최근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노트 엣지에 대한 보조금을 33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KT는 이보다 한 주 앞서,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등에도 보조금을 법정한도액까지 높였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엣지플러스에 8만 9900원 요금제 기준, 지원금을 19만 6000원에서 30만 4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또 애플의 아이폰6과 아이폰 6플러스에도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도 기존 출고가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가능하다. SK텔레콤은 기본료 10만 원 요금제 기준으로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 원까지 올렸다. 유통점의 15%의 지원금을 추가하면 3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G4의 출고가격은 69만 9600원이다. KT는 SK텔레콤보다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LG G4'를 기본료 9만 9900원 요금제에도 30만 4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 '중저가폰'도 더 저렴하게…보조금 대상 요금제 확대



이통3사는 내년 초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의 출시를 앞두고 올해 출시된 갤럭시A의 재고를 소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이통 3사가 공시지원금 상한 대상 요금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존 갤럭시A 지원금은 10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33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되고 있지만 판매 확대를 위해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5만원 전후 요금제에서 지원금 상향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는 '전용폰'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루나 단말기 보조금을 최대 31만원까지 올렸다. 이에 출고가 44만 9900원인 루나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금액은 13만 9900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넥서스 6P, 갤럭시A8 등 중저가 단말기에도 보조금을 올렸다.

KT 역시 지난달 26일 출시한 출고가 37만 4000원인 '갤럭시J7'에 최대 3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 맞불을 지폈다. KT는 넥서스5X의 단말기 보조금을 33만원으로 올렸다. KT는 넥서스5X 출시 당일에도 SK텔레콤보다 출고가를 3만 3000원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고객 유치에 열띤 경쟁을 벌였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 48만 4000원인 갤럭시A5에 최대 31만 3000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책정했다. 또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폴더형 스마트폰 LG젠틀에도 공시지원금 21만원을 책정해 24만 2000원인 폰을 실제로는 3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취업한 신입사원 등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가장 많은 시기인데다, 매년 초 신규 프리미엄폰이 선보이는만큼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 연말 재고 소진이 당면 과제"라며 "알뜰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는 이번 연말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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