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은 국내 35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대한신장학회 자료) 혈액 내 노폐물을 콩팥(신장)에서 걸러내지 못하는 병으로, 단백질·피 등이 소변을 통해 나온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치료를 제대로 받거나 병에 대해 정확히 아는 환자가 적은 대표적 질환이다. 그 이유는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콩팥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들도 병을 소홀히 생각한다. 이 병을 앓아도 만성 콩팥병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20명 중 1명가량에 불과하다.
콩팥 기능이 70% 이상 남아 있으면 자각 증상이 전혀 없다. 콩팥 기능이 30~70%가량이면 몸이 피로하고 손발이 약간 부어오르고, 15~30% 남아 있어도 무기력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정도이며,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15% 아래로 떨어져야 손·발·얼굴 등이 심하게 붓고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만성 콩팥병 초기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이 없고 열 명 중 한 명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처음 온다고 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빨리 치료해야 병의 악화를 막아서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 위험이 낮다.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팀이 신장 기능이 30~60% 남은 환자 347명을 '45~60% 그룹'과 '30~45% 그룹'으로 나눈 뒤 10년간 병이 악화된 비율을 살펴봤는데, 45~60% 그룹은 36%, 30~45% 그룹은 73%였다. 신장 기능이 60% 이상 남아 있을 때 치료·관리를 시작하면 대부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콩팥 기능이 75~90%이면서 미세단백뇨가 있는 환자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정상인의 2배, 15%인 환자는 6배라고 한다. 단백질이 소변으로 더 많이 나오는 단백뇨 환자는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최대 8배라고 한다.
신장병은 간단하게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병은 초기부터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거품뇨가 생긴다. 피가 섞여서 검붉은 소변을 보기도 한다. 연속 세 번 이상 거품뇨나 검붉은 소변이 나오면 집에서 소변 스틱검사를 한다. 특히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심혈관 질환(가족력 포함), 비만, 만성 요로감염 등이 있을 때 만성 콩팥병이 잘 생기므로, 이런 사람은 40세 이후 매년 한 번씩 병원에서 컵에다 소변을 받아서 하는 미세 단백뇨검사와 피검사를 받는 게 좋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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