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9일 일요일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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