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8일 수요일

‘위생 불량 신고했더니…’ 홈플러스의 두 얼굴

<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위생불량 제품을 먹고 배탈이 난 소비자에게 보상을 약속했다가, 당국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못하겠다고 발뺌하고 나섰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 고 모 씨는 지난달, 9살 된 딸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파는 즉석 전기구이 통닭을 사서 먹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닭고기가 제대로 익혀지지 않아 핏기까지 보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매장 직원 :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씩 그런 경우가 있을 때가 있어요."

닭을 먹은 고 씨 모녀는 일주일 가량 복통을 앓아야 했습니다.

대형 마트 측은 닭고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치료비 등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고, 고 씨는 보상금 20만 원을 자신이 받는 대신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해달라고 마트 측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마트 측은 보상금은 물론 치료비도 못 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고 씨가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을 알고 뒤늦게 이를 문제삼은 겁니다.

<녹취> 홈플러스 관계자 : "저희는 보상이 없습니다. 보상이 있는 회사가 아니잖아요. (보건당국으로) 다 넘어간 상황이니까 저희한테 물어보시면 안되죠."

결국 대형마트가 주겠다던 보상금은 고객 입막음용이었던 셈입니다.

<인터뷰> 고00(피해자) : "끝난 일인줄 알았는데 그러면(신고하면) 그것도(보상도) 못하겠다 얘기를 하더라고요. 상황이 바뀌니까 태도가 확 바뀌는 거예요. 인간적으로 배신감을 느끼는 거죠."

관할 구청은 닭의 유통 경로와 조리 과정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마트 측이 이미 문제의 닭고기를 폐기 처분해버려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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