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여고 교사가 학생 성추행·성희롱…학교는 가해교사 사표받고 은폐

부산의 한 여고에서 학생을 상대로 한 교사의 성추행·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학교는 문제가 된 교사의 사표를 받는 것으로 성범죄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9일 A여고 B교사의 성추행·성희롱 혐의에 대한 경찰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학교 1·2학년 학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전수조사 결과, 지난 3~9월 A여고 교사 B씨는 몇몇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접촉했다는 학생들의 피해 제보가 나왔다.

또 수업 시간에 '전쟁 나면 우리 어떡해요?'라고 묻는 학생의 질문에 '위안부로 가야지'라고 말하고, 학생의 손을 잡고는 '손을 잡았으니 나랑 결혼해야 돼'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이같은 행동은 다른 교사를 통해 지난 9월 8일 학교에 알려졌고, 해당 학교는 B씨를 상대로 성추행·성희롱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B씨는 9월 10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교법인은 같은달 18일 이사회를 열어 B씨의 사직서를 의결하고 시교육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했다'고 보고했다. 

이 학교는 성범죄 사실을 시교육청에 보고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하지만 B씨의 사표를 수리하는 수준에서 이 문제를 덮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관할 경찰서에 넘기고 피해 학생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또 수능 이후 3학년을 대상으로도 성추행 등의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A여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B씨의 성추행·성희롱 사실에 대한 묵인·은폐 여부를 조사해 학교 법인에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퇴직한 B씨에 대한 징계 가능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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