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6일 금요일

"공사 잘 봐 줄게"…억대 뇌물 받은 서울시 전·현직공무원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설계부터 준공까지 총괄하는 감독공무원 지위 이용해 뇌물수수

한강 시민공원 시설물 등 공사와 관련해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 6명이 적발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한강 시민공원 시설 관련 건설업체 2곳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무원 최모(52)씨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직원 김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전 서울시청 5급 공무원 김모(6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건설사 대표 김모(53)씨를 구속하고 장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 공무원들은 2010년 2월11일부터 올해 3월13일까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발주한 한강관리 시설물 등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대가와 공사의 관리감독에 관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A건설 대표 김씨 등으로부터 총 1억572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최씨는 '한강 난지 및 뚝섬공원 긴급 뻘 제거용역' 공사 등 감독관으로 근무하면서 용역수주 대가와 시공 편의를 제공하고 A건설 대표 김씨와 B건설 대표 장씨로부터 각각 7000만원과 4050만원을 받는 등 총 9차례에 걸쳐 1억10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관급공사 감독공무원이 공사 설계부터 시공, 준공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관리하며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공무원들은 특정 건설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식으로 공사를 수주받게 해 편의를 제공하거나 원도급업체에 자신의 직원을 현장소장으로 취직시켜 불법 시공하게 해주는 등 공사 전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각 건설사 대표 김씨와 장씨는 공무원들에게 돈을 건네고 한강공원의 야외수영장이나 자전거도로의 시설 보수공사 등을 따내는 방식으로 A건설이 89억원 규모의 공사 총 25건을 수주했고, B건설이 93억원 규모 총 8건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건설 대표 김씨와 B건설 대표 장씨는 공사감독 공무원들과의 친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년간 명절마다 상품권을 건네거나 경조사에 금품을 건네는 등 오랫동안 유착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미 적발된 공무원 외에 다른 공무원들도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사 출처 : 뉴스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