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일 화요일

인천 고층아파트 '원인 불명' 유리창 파손 잇따라



"자재 불량·기온 급강하 등 다양한 가능성 조사중"

인천의 일부 고층아파트에서 최근 외부와 맞닿은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라 건설사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1일 인천시 남동구 모 아파트 주민과 건설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지난달 초와 하순에 모두 10가구에서 10장의 유리창 파손 신고가 접수됐다.

깨진 유리창은 모두 두께 5㎝가량의 삼중 유리로, 세겹으로 된 유리창 사이사이에 접합필름이 붙어 있어 깨진 유리조각이 지상으로 쏟아지는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단지는 2013년 말 입주한 47∼51층짜리 새 아파트다.

건설사 관계자는 "유리창이 깨진 집들은 특정 방향이나 라인에 몰려 있지 않고 중간층 이상 고층에 흩어져 있다"면서 "삼중으로 된 유리 가운데 중간 유리가 깨진 집이 많아 자재 불량이나 외부 기온 급강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동간 간격이나 유리창이 깨진 집들의 분포, 깨진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인접 동에서의 새총 발사 등 외부에서 날아온 물체로 인해 유리창이 깨졌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는 이른 시일 안에 피해를 본 집들에 유리창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면서 파손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청라 모 아파트 주민 A씨는 "15층 집 거실에서 TV를 보는데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나며 이중 유리창에 금이 갔다"면서 "당시 단지 내 다른 5가구도 같은 형태로 유리창이 깨졌다"고 말했다.

2011년 준공된 이 아파트의 건설사는 유리창 하자보수 기간 1∼2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해 A씨는 140만원을 들여 스스로 유리창을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실내외 온도차로 파손되는 사례는 드물다며 정밀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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