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7일 월요일

"현 방식으로는 IS 격퇴 불가" …미 정보기관 보고서 인정


파리 기후변화총회에서 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AP=연합뉴스 DB)
백악관 지시로 CIA 등 정보 기관 분석가들이 작성 
'고급표적' 제거 등은 권고 채택한 듯… 특수전 사령부 싱크탱크 설치 권고 

미국이 공습과 군사 고문단 위주의 현 방식으로는 파죽지세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를 격퇴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는 새로운 정보보고서가 미국에서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CIA(중앙정보국) 등 정보공동체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는 IS가 주 활동무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빠르고 많은 추종자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프랑스 파리 테러와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기사건 발생 직전 백악관의 지시로 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 소속 전문 분석가들이 한 달 넘는 작업 끝에 내놓은 보고서는 특히 IS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봉쇄했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확신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IS 격퇴전 방식과 관련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요르단에서 역내 특수부대원들과 합동훈련 중인 미 특수부대원들(AP=연합뉴스 DB)
8쪽 분량의 보고서는 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지속적인 공습과 3천500명 규모의 미군 군사고문단을 통해 IS 격퇴전 훈련을 이라크 정부군이나 시리아의 중도성향 반군들에게 전수, 일부 지역에서 IS 세력을 축출했지만, IS는 다른 점령지를 확보하고 새 조직원들을 충원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 마디로 미국의 IS 격퇴전에 IS를 못 따라가는 상황임을 인정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등 미국의 수뇌부가 새로운 IS 격퇴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 보고서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드론 공습, 특수부대에 의한 기습타격, 친미성향의 현지 무장세력 등을 동원한 작전 등 대 테러 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카터 국방장관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주요 표적 타격과 무력화를 위한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특임원정대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아랍연합군(SAC)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할 50명의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타격작전을 조율하며 특임원정대와 시리아내 50명의 병력은 모두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지휘를 받는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보고서의 내용 중에 주목할 또 다른 내용은 바로 델타포스, 데브그루(DevGru, 실 6팀), 그린베레 등 6만여 명의 최정예 특수전 요원들을 거느린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역할 확대 부분이다.

데일리비스트는 국방부 수뇌부가 SOCOM이 효율적인 IS 격퇴전을 위한 새로운 방식 모색을 위해 군, 외교, 정보 당국 대표자들과의 부처간 '싱크탱크'를 발족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 IS 세력 공습에 나서는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EPA=연합뉴스 DB)
소식통은 또 SOCOM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IS 격퇴전과 관련해 지휘권을 인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지만, 다른 재래식 병력과 달리 고유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라는 요청은 충분히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습 타격과 인질 구출 임무 외에도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처럼 현지 반군 세력에 대한 훈련, 자문, 지원 등 비정규전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요원들이 투입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달에 1천 명가량의 새로운 조직원들을 새로 끌어들이는 IS에 대한 심리전를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번에 나온 정보보고서는 이미 우리가 아는 것들을 권고한 것이 특징"이라며 전 세계에 걸쳐 있는 IS에 대해 충성을 맹서했거나 친IS 성향을 보이는 조직 등에 대한 상세설명 등도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국(DNI)은 보고서 발간 사실은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도 SOCOM이 대테러위협 추격과 군사적 대응에 대한 기획 임무를 이미 수행 중이라면서, IS 격퇴전 과정에서 특수부대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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