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중국인, 쿠르드족 민병대로 IS 격퇴전에 첫 합류

중국인이 처음으로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에 가입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합류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7일 보도했다.

25세의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 판(潘)모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 커바니에 도착한후 소수 민족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보호연맹(YPG)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24일 중국에서 터키행 여객기를 타고 방콕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10월 12일 시리아에 입국했다면서 고향의 가족들에게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IS 격퇴를 위한 국제적 반테러전에 동참할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인이 IS 격퇴전에 앞장서고 있는 YPG에 가입한 것은 판씨가 처음이다.

지난 3월 영국계 화교 황레이(黃磊·23)가 예루살렘으로 여행간다며 집을 나서 시리아에서 YPG에 가입, 중국 국내외 인터넷 매체의 각광을 받은 적이 있으나 그의 국적은 영국이었다.

판씨는 황레이의 IS 격퇴전 동참 호소에 감격했다면서 그를 통해 IS 타격전에 합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인 판징후이(樊京輝·50)가 지난달 IS에 의해 살해된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면서 자신은 2012년 쓰촨에서 3개월간 민병대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IS와의 전투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YPG 동료 대원들과 말이 통하지 않고 YPG가 조직과 무기에서 IS에 크게 뒤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IS 전투병력에는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출신의 정예 용병들과 위구르족 100여명이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IS 가담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월 300여명의 중국인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파리·말리 테러 등으로 자국민 희생자가 난 것을 계기로 지도부가 강력 대응을 다짐하고, 민간에서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IS 섬멸을 위한 중국군 출병의 요구의 소리가 높았으나 막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