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0일 목요일

‘여행용 캐리어’서 1급 발암물질 검출


해외여행 대중화로 필수품이 된 여행용 캐리어의 품질을 시험한 결과,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등 품질불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까지 14종이나 검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주요 TV홈쇼핑 사이트 6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행용 캐리어 15개 제품의 품질을 비교·평가한 결과 전 제품의 주요 성능엔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이같이 성능불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실제 빗물 누수(방수도) 시험에서는 샘소나이트 ‘프리마 스피너’, 만다리나덕 ‘로고덕’, 케이씨패션 ‘미치코런던 MCI-21100 3종BK’ 등 조사대상 15개 전 제품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이는 이동용 손잡이(넣고 빼는 부분)의 통로 부분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특히 몸통용 손잡이 부분의 PAHs 함유에 대해 시험 분석한 결과, 럭키팩토리 ‘로보티카 여행용 가방’(사진)에서는 총 14종의 PAHs물질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총 합이 1221.57㎎/㎏에 달해 사용자 안전에 매우 부적합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벤조피렌까지 7.45㎎/㎏이 발견되기도 했다. 

리노스 ‘키플링 베가스N’ 등 다른 제품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됐으나 독일 기준으로 봤을 때 안전에는 적합한 수준이었다. 독일안전 규제기준에 따르면 피부에 30초 이상 닿는 물질로, 사용자가 36개월 이상 사용하는 물품의 경우엔 PAHs 16종의 합과 벤조피렌이 각각 10㎎/㎏, 1㎎/㎏이 넘지 않아야 한다.

한편 조사대상 15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또한 5개 제품에선 봉제 및 부속품 상태 불량이, 14개 제품에선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표시정보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문제가 발견된 제품들에 대해선 조속히 품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제품의 안전성이나 내구성 등을 살피는 등 여행용 캐리어 구매 가이드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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