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0일 목요일

유로에 각 세운 영국 … 12각형 1파운드 동전

영국 정부가 18일(현지시간) 2017년부터 유통될 12각형 1파운드 동전(사진)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테두리는 금색, 중심부는 은색이다. 앞면엔 다른 영국 동전과 마찬가지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을 새겼다. 뒷면을 장식할 인물은 공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새 파운드 동전은 30년 넘게 유통된 현재의 파운드 동전이 위조에 취약해 도입된다. 영국 조폐국에 따르면 1983년 사용되기 시작한 1 파운드 동전의 약 3%(약 4500만 파운드)가 위조 동전이다. 영국에선 매년 200만 파운드 상당의 위조 동전이 적발돼 폐기된다.

 새 파운드 동전은 37~71년 유통된 3 펜스 동전의 디자인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3펜스 동전은 12각형이었으며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들어간 첫 동전이었다. 정전이 잦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둠 속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어 인기가 있었다. 

 영국 조폐국은 새 파운드 동전이 최신 조폐 기술을 집약한 “세계에서 가장 위조하기 힘든 디자인”이라고 자신했다. 애덤 로런스 영국 조폐국 사장은 “새 파운드는 동전 제작 기술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의 2014~2015 회계연도 예산계획 발표 하루 전에 공개된 새 동전을 “영국이 유로존에서 한층 더 멀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동전 디자인 공개를 ‘포퓰리스트적 눈길 끌기’라고 진단한 영국 가디언은 “(동그란) 유로 동전과 확연히 구별되는 새 1파운드 동전은 반(反)유로 정책의 안전장치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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