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8일 금요일

시진핑, 성어 10여 차례 인용…파리서 언변 과시

프랑스 철학자 예술가 20여 명 줄줄이 거론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에서 가진 2차례 연설에서 중국, 프랑스의 성어와 격언을 10여 차례나 인용하며 화려한 언변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또 자신이 직접 읽어본 저작을 펴낸 프랑스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이름을 20여 명이나 줄줄이 거론하며 풍부한 식견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양국 수교 50주년 기념대회 강연에서 50년 전 양국 간 수교를 주도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드골 장군의 업적을 언급하면서는 '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격언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잠자는 사자다. 만약 잠에서 깨기만 하면 세계를 진동시킬 것"이라는 나폴레옹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평화적인 발전을 다짐했다.

시 주석은 또 '궁하고 막히면 홀로 수양하는 데 주력하고 일이 잘 풀릴 때에는 천하에 나가 좋은 일을 한다'(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는 것은 중화민족이 숭상하는 덕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과 프랑스의 공동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는 '중용'에 나오는 '만물은 같이 커도 서로 해가 되지 않으며 도는 같이 행해져도 서로 거슬리지 않는다'(萬物竝育而不相害, 道竝行而不相悖)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그는 '작은 새가 하나씩 하나씩 새 둥지를 완성한다'는 프랑스 속담과 '아름드리나무는 작은 데에서 시작하고 높은 전망대도 뿌리는 흙에 두고 있다'는 중국의 속담이 공통점이 많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유네스코에서 가진 연설도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란 유네스코 헌장을 인용하며 시작했다.

그는 '꽃이 혼자 핀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한꺼번에 펴야 봄기운이 완연해진다'며 현을 쓰며 다양한 문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지간에 같은 것이 없음은 자연의 이치'(物之不齊物之情也)란 맹자의 문구도 동원했으며 중국의 관련 속담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달았다"며 '좌전'(左傳)에 나온 안자(晏子)의 대답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안자는 제나라 임금의 질문에 "화(和)란 마치 국을 끓이는 것과 같다"면서 "물에 물을 탄 음식이라면 누가 먹을 수 있겠으며 거문고 연주에 한 가지 음(音)만 퉁긴다면 누가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고 시 주석은 전했다.

이밖에 그는 볼테르, 사르트르, 몽테뉴, 몰리에르, 스탕달, 발자크, 위고, 밀레, 모네, 마네 등 프랑스가 배출한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 20여 명의 이름을 줄줄이 거론하며 풍부한 식견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가진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많은 러시아 문호와 철학자들의 이름을 거론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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