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토요일

미국 정부의 국제인터넷주소 관리, 46년 만에 종식


국제인터넷주소기구 (AP=연합뉴스 DB)

내년 9월말 종료…후속체제 글로벌 이해관계자 회의서 결정 

미국 정부가 국제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46년 만에 내려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회의가 열리며, 이 회의에서 결정되는 후속 체제가 2015년 10월 1일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은 내년 9월 30일로 만료되는 인터넷주소기구(ICANN)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인터넷 도메인 이름 기능을 글로벌 다자 기구에 이양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NTIA는 이양의 첫 단계로 ICANN이 전세계의 이해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소집토록 요청했다.

이처럼 NTIA가 인터넷 관리 체제에서 손을 떼는 것은 1997년 미국 정부가 제시했던 도메인이름서비스(DNS) 민간 이양 로드맵의 마지막 단계다.

현행 체제에서 NTIA는 ICANN과의 계약에 따라 모든 최상위 도메인의 이름과 주소의 목록이 담긴 '루트 존 파일'의 변경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또 도메인이름서비스(DNS)의 관리 권한도 지니고 있다.

현재 NTIA는 ICANN에 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관(IANA)의 기능을 맡기고 있으며, 또 베리사인과 협력 약정을 체결해 루트 존 관리 기능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로런스 스트리클링 통신 및 정보 담당 차관보는 "지금이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의 글로벌 민간기구) 이양을 시작하는 데 적기"라며 "ICANN이 글로벌 인터넷 커뮤니티 전체에 걸쳐 이해관계자들을 소집해 적절한 이양 계획을 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CANN은 현재 IANA 기능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동시에 DNS의 글로벌 조정자 역할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ICANN은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IETF), 인터넷 아키텍처 위원회(IAB), 인터넷 협회(ISOC), 지역 인터넷 레지스트리 기구들(RIRs), 최고 수준 도메인 이름 운영자들, 베리사인 등 전 세계의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이양 계획 제안서를 만들 예정이다.

NTIA는 ICANN에 이양 계획이 커뮤니티 전체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해관계자 다자 참여 모델을 지원하고 강화할 것 ▲인터넷 DNS의 보안성, 안정성, 탄력성을 유지할 것 ▲IANA 서비스의 글로벌 고객들과 파트너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것 ▲인터넷의 개방성을 유지할 것 등을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ICANN이 만들 인터넷 관리 후속 체제 제안서는 현행 체제에서 NTIA가 지닌 역할을 정부가 이끄는 기구나 정부간 기구(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에 맡기는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NTIA는 설명했다.

현행 인터넷의 전신인 아파넷(ARPANET)의 시초가 된 컴퓨터 접속 노드가 처음으로 연결된 1969년 10월 29일 이후 지금까지 인터넷 주소 관리의 법적인 권한은 미국정부가 가지고 있다.

원래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지녔던 미국 국방부는 1988년 설립된 민간 비영리법인인 IANA에 관리를 위탁했는데, 실질적인 IANA 운영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정보과학연구소(ISI)의 존 포스텔 교수가 도맡아서 했다.

이어 1998년에는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이 미국 상무부로 넘어갔으며, 상무부는 새로 설립된 ICANN에 관련 업무를 넘겼다. 기존의 IANA는 ICANN 산하로 편입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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