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1일 월요일

"성폭행범의 머리를 신발로 내려치시오"…印 어느 마을의 처벌



“신발로 저 남자의 머리를 5대 내려치시오.”

인도의 한 부족 원로들이 일곱살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20대 남성과 관련해 가해자의 친척에게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 네티즌들은 죄질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피해 아이의 아버지는 원로들의 말이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7일 인도 하리아나주의 한 마을에 사는 산제이 쿠마르(23)가 같은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를 성폭행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쿠마르는 이날 사촌 동생과 함께 온 여자아이에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문을 잠그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자아이는 울며 저항했으나 쿠마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딸에게 피해사실을 들은 부모는 원로들에게 쿠마르의 범행을 알렸다. 회의를 연 원로들은 쿠마르에게 ▲ 마을 모임에 참여하지 말 것 ▲ 주민들의 눈에 띄지 말 것 ▲ 1년간 가게 운영 금지 등의 명령을 내렸다.

원로들은 쿠마르의 아버지에게 “아들의 머리를 신발로 5대 내려치시오”라고 명령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시 마을에 쿠마르의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삼촌에게 명령을 내렸다.

쿠마르의 가족은 처음에 원로들의 명령을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따르겠다고 밝혔다.

피해 여아 아버지는 “쿠마르가 저지른 범행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것을 안다”며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뒤늦게 소식을 접한 경찰은 해당 마을을 방문해 쿠마르의 가족과 희생자 가족이 만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원로들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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