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6일 일요일

낮은 위대하고 밤은 황홀하다, 마카오

동양 속의 포르투갈 마카오는 끝없이 옷을 갈아입는 여행지다. 세계문화유산 선정 10주년. 마카오는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낮과 밤이 다른 마카오. 낮엔 유적여행, 밤엔 화려한 카지노 투어다. 두 얼굴 마카오로 떠나보자.

◆ 낮엔 '위대한' 유산투어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25개가 여의도 3배 만한 면적에 '오밀조밀'



무려 25개나 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이걸 한번에 둘러보는 데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왜 그럴까? 마카오는 자그마한 도시국가다. 타이파섬을 합쳐봐야 27.3㎢ 정도. 여의도 세 배가 조금 넘는 크기다. 그러니 마카오 여행엔 딱히 출발지가 없다. 마음 닿는 곳 발길 닿는 곳이 유적지요, 명소다. 중심은 세나두 광장. 세나두는 포르투갈 말로 의회다. 당연히 오랜 기간 정치·문화·사회·경제 중심지였고 지금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밝은 크림색과 검은색 타일이 물결치듯 장식된 모자이크 문양 바닥이 압권이다.

이 길은 도미니크 성당을 지나 세인트폴 대성당 유적까지 이어진다. 주도로인 센트럴애비뉴(신마로거리)에도 모자이크 도로로 현란하게 포장돼 있다. 광장 주변은 유럽의 한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다.

유럽 양식 건축물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고 한편에는 축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광장이 제 빛을 찾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밤이다. 조명이 어우러져야 제맛이 난다. 물론 인근 상점들은 일찍 영업을 끝낸다. 분위기 찾다간 쫄쫄 굶는 다소 황당한 일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광장 보도를 따라 10분가량 가면 성바오로 성당(사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탈리아 예수회 신부들이 설계한 것을 토대로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건너온 일본인들이 1637년에 완공했다는 그 성당이다. 1835년 덮친 화마로 지금은 정문과 계단 일부, 외벽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성바오로 성당 왼편에는 몬테 요새가 있다. 마카오 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요새는 1622년 네덜란드에 맞서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다.

◆ 밤엔 '황홀한' 리조트와…
갤럭시 마카오리조트 한 곳 안에 반얀트리 등 최고급호텔이 6개나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의 리츠칼튼 호텔 51층에서 내려다본 리조트 전경. 눈 아래에 수영장, 유수풀 등 물놀이 시설이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의 메카다. 최근 카지노 일변도의 마카오가 마이스(MICE·미팅, 인센티브투어, 컨벤션, 전시) 관광객과 패밀리 투어리스트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메카 변신과 닮았다.

마카오의 변신에는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가 그 중심에 있다. 갤럭시 마카오는 지난 5월 430억홍콩달러(6조5000억원)를 투자해 2단계 대규모 확장공사를 마무리했다. 총 110만㎡에 6개의 호텔, 세계 최장 유수풀과 파도풀, 백사장까지 갖춘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리조트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숙박, 음식, 물놀이, 쇼핑, 엔터테인먼트, 테라피 등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족 체류형 복합 리조트로 확 바뀌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호텔. JW메리어트, 갤럭시, 리츠칼튼, 반얀트리, 오쿠라 등 6개의 최고급 호텔이 선보이는 4000여 개의 객실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 단일 리조트에 6개의 호텔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이들 6개의 호텔은 3개의 빌딩에 호텔이 2개씩 들어서 있고 그 가운데에는 수영장, 유수풀 등 물놀이 시설이 있다, 남국의 해변을 느낄 수 있게 야자수 나무에 백사장도 설치돼 있다. 물놀이 시설 아래에는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200개의 명품과 생활용품 숍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게다가 10개나 되는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10여 명이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도 있어 여기서 파티나 프레젠테이션도 할 수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이나 기업 임직원들의 비즈니스 미팅에 안성맞춤이다. 이 시설들은 30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극장으로 연결된다. 브로드웨이 극장 거리는 밤에는 야시장으로 변해 관광객들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겁게 한다.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 80여 개의 식당에서는 중식, 일식, 이탈리아식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서비스한다. 미슐랭 가이드 추천 레스토랑도 3개나 된다. 놀라운 것은 이곳에 있는 한식당 '명가'도 미슐랭 가이드 추천 레스토랑이라는 점이다. 명가는 식재료를 주로 한국에서 공수해 쓴다. 그릇도 무형문화재 이점술 선생의 작품인 방짜유기를 사용하고 있다. 한류의 힘, 마카오라고 예외는 아니다. 

▶ 마카오 100배 즐기는 Tip 

1.가는 법〓인천과 김해에서 에어마카오,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직항을 운항한다. 3시간30분 걸린다. 7~8월 성수기에는 청주와 무안, 대구 등에서도 전세기가 뜬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을 이용해 홍콩으로 간 다음 홍콩에서 쾌속정을 타고 갈 수도 있다. 마카오 현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주요 관광지 100여 곳에서 무료 와이파이(www.wifi.gov.mo)를 제공하며, '마카오 도보여행 & 미식탐방'이라는 두 종류의 e북을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가는 것도 추천한다. (02)778-4402

2. 세계 문화유산 기념행사〓올해가 세계문화유산 지정 10주년이다. 마카오 문화부는 세계문화유산 체험 기회와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돔 페드로 5세 극장에서는 7월 중 토요일마다 마카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열며 마카오 우정국의 기념우표 발행, 무료 세계문화유산 가이드 투어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연다. 여행 정보는 홈페이지(www.icm.gov.mo) 참조.

※취재 협조〓갤럭시마카오 리조트 (www.galaxymacau.com)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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