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여성, 학력 높을수록 취업 어렵다


ㆍ대졸 남성과 고용률 격차 28%P

학력이 높아질수록 남녀 간 고용률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고학력 여성의 취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2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공공기관의 양성평등적 인력관리’ 보고서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대학·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한국 남성의 고용률은 90%였다. 반면 같은 학력의 여성 고용률은 62%로 남성보다 28%포인트 낮았다.

남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이 잘됐다. 초졸 학력 고용률은 72%, 중졸은 81%, 고졸은 84% 등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초졸 56%, 중졸 59%, 고졸 58% 등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 결과 남녀 간 고용 격차는 초졸 16%포인트에서 중졸 22%포인트, 고졸 26%포인트, 대졸 28%포인트 등으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커졌다.


외국은 다르다. 프랑스는 중졸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이 각각 71%와 58%로 13%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대졸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은 각각 89%와 83%로 격차가 6%포인트로 좁혀졌다. 대졸 남녀의 고용률 격차는 스웨덴 2%포인트, 독일 7%포인트, 미국은 10%포인트 등으로 한국보다 작었다.

한국에서 고학력 남녀 간 고용 격차가 큰 것은 기본적으로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외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한국 대졸 여성의 고용률(62%)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9%)보다 17%포인트 낮다. 

한국 여성들은 가사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25~29세에 67%에 이르는 여성 고용률은 30~40대 연령대에서 53~54%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2012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퇴사한 한국 여성 근로자의 47%는 퇴사 사유로 ‘가사’를 꼽았다. 가사로 인한 여성의 퇴사 비율은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인도(44%), 일본(34%), 말레이시아(27%), 인도네시아(26%), 중국(17%)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도 매우 낮다. 미국의 기업지배구조분석기관인 GM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9%로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44위였다. 노르웨이가 36.1%로 가장 높고,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은 10~20% 수준을 보였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1.1%)이 유일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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