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0일 월요일

시진핑·마오쩌둥…중국 지도자들의 취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서와 영화감상 등이 취미라고 밝히면서,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취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인터뷰에서 ‘취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에 “독서와 영화감상, 여행과 등산이 취미”라며 “특히 독서는 이미 내 생활 습관중 하나가 됐고 이는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 중에는 수영과 등산을 좋아하는데 수영은 4~5살때부터 배웠다”고 했다. 또 “축구와 배구, 농구, 테니스, 중국 무술 등도 좋아한다”며 “겨울 올림픽 종목 중에선 아이스하키와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하지만 알다시피 이런 일(국가 지도자)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10일 <신경보>는 ‘지도자들의 취미는 무엇이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중국 국가 지도자들의 취미 생활을 소개했다. 마오쩌둥의 취미는 단연 수영이었다. 73살에 장강을 헤엄쳐 건넌 뒤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이 유쾌하다”며 건강을 과시한 마오쩌둥은 생전에 장강 외에도 후난성의 상강과 베이다이허 등에서 수영을 하곤 했다. 마오쩌둥은 또 춤추기도 즐겨 혁명 당시에 혁명 근거지였던 옌안이나 시바이포에서도 춤을 췄으며 이후 베이징의 지도자 거처인 중난하이에서도 무도회를 열곤 했다. 탁구도 즐겼는데 그는 후난성 제일사범학원 시절 탁구를 배웠고, 이후 옌안에선 경호원들이 나무판으로 탁구채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덩샤오핑은 브리지 카드 게임을 즐겼다. 그는 1952년 이 게임을 배웠고 국제 브리지협회는 덩샤오핑이 중국에서 이 게임을 널리 알린 공로로 그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구기 종목 관람도 즐겼는데, 그는 1977년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으로 세번째로 복권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전체 52경기 가운데 50경기를 시청했다고 한다. 1979년 미국 방문 당시, 미국 쪽은 구기 종목에 대한 덩샤오핑의 관심을 파악하고 그를 농구장에 초청하기도 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중국 전통 연극인 경극과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는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당시 색소폰과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에 대해 이야기해 친밀감을 높였다. <신경보>는 장쩌민이 음악을 외교의 도구로 즐겨 사용했다고 평했다. 그도 수영을 즐겨 1997년 미국 방문 때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파란색 수영복과 빨강색, 흰색이 섞인 수영모를 쓰고 1시간 동안 해수욕을 했다고 당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춤에 일가견이 있었다. 학생 때 그는 춤이 매우 뛰어났다. 체육 종목 중에선 그도 탁구와 수영을 취미로 꼽았다. 그는 과거 “만일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다면 어떤 종목을 고르겠는가”라는 물음에 “탁구”라고 답했다. 2008년 당시 중일 청소년 우호 교류 행사 당시 그는 중국, 일본 탁구선수들과 탁구를 쳤는데 당시 함께 운동을 한 선수들은 “후진타오의 실력이 그렇게 뛰어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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