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 목요일

지나치게 집밖으로만 도는 아들

활동성 자녀 장점으로 인정해야

방학 때면 아들의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날씨도 춥고 학원도 다녀 힘들 텐데도 늘 밖에서 놀기만 한다. 집에서 숙제도 하고, 동생이랑 함께 놀아주었으면 싶은데 대답을 곧잘 하지만 밖에서 나갈 일만 생기면 집안에 있더라도 안절부절 못한다.

일요일이면 외출을 하자고 늘 졸라댄다. 일주일 내내 일하다가 휴일만이라도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에 어떤 때는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너무 밖에서만 놀려고 해 차분하지도않아 보이는 아들의 일상이 걱정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일요일'이라는 주제로 초등생이 그린그림에는 잠을 자고 있는 아버지만 있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심신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조용히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어린 아들에게는 쉬는 날이면 잠만 자는 아버지로 보여졌나 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MBTl 검사에서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사용하는 에너지 방향으로 성격을 설명합니다. 같은 에너지라도 방향을 외부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내부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에너지 방향을 외부로 많이 사용하면 외향형이라고 하는데, 활동적이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공부 방식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는 형식이 더 힘이 나는 경우입니다. 이런 청소년은 혼자 방에 떠밀어 넣고 "지금부터 공부해라"라고 하면 문을 닫는 순간부터 에너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에너지의 방향을 내부로 많이 사용하는 내향형이라면 쉬는 날 자녀가 친구들을 많이 데려오거나,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향형의 아버지가 휴일 집에서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것을 외향형의 아내나 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선 자녀가 어느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좋아한다면 자녀와 함께 일정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한 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밖에서의 놀이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규칙을 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적이고 폭넓은 대인관계를 사용하는 것을 자녀의 장점으로 바라봐 주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것은 자녀와 아버지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점입니다.
<기사 출처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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