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일하고 싶은 여성, 날개를 달아주자] 천호식품, 셋째에 2년간 月30만원… 여행박사, 피부미용 최대 300만원 지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천호식품, 출산 땐 축하금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한달 최대 25만원 유치원비

-여행박사, 여성 맞춤형 복지
치아 교정·성형수술비 혜택, 자녀 위해 출퇴근 조정 가능

조영희(37) 천호식품 고객관리팀장은 2007년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대형 의류 업체에서 서비스 강사로 일했다. 전국의 매장을 돌며 직원들에게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하지만 2005년 첫째 아이를 임신하자 상사가 부르더니 "애 낳고 일하기 힘들 거다. 회사를 그만두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조씨는 할 수 없이 임신 8개월 차에 회사를 나왔다.

아이 낳고 2년간 집에 있으니 마음이 시도 때도 없이 울적해졌다. 능력을 썩히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그때 별 기대 없이 천호식품 고객 상담직 경력 사원 모집에 지원했는데 덜컥 뽑혔다. 조씨는 "사회생활을 다시 하게 된 것도 기쁜데, 회사가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라 깜짝 놀랐다"며 "이 회사 들어오고 나서, 일하면서 애 키우는 게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2006년부터 직원이 첫째를 낳으면 축하금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을 준다. 셋째를 낳으면 축하금 500만원에다 매달 양육비 30만원을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2년간 지급한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직원에겐 매달 최대 25만원까지 유치원비도 지원해준다. 경력 직원을 뽑을 때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열정을 보고 뽑는다. 회사에 마사지실, 수면실, 독서실, 헬스장도 설치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12시 20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천호식품 지하 1층 복지관에서 이 회사 여직원이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시각 복지관 수면실에서 낮잠 자는 직원도 있었다(오른쪽 사진). /남강호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12시 20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천호식품 지하 1층 복지관에서 이 회사 여직원이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시각 복지관 수면실에서 낮잠 자는 직원도 있었다(오른쪽 사진). /남강호 기자
건강식품업체 천호식품은 직원 334명에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크지 않은 기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 신경 쓰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각종 가족 친화 정책을 도입했다. 김영식 회장의 강한 의지 덕분이었다. "비행기 타고 출장 가는데 신문에서 우리나라 출산율이 한 가정에 2명이 채 안 되더라고. 우리 직원들이 적은 월급에 결혼하고 아(아이)는 낳겠나 싶어 여성 복지에 신경 마이 썼지."

이런 제도 덕분에 천호식품의 기혼 여성 직원 퇴직률은 2008년 96.3%에서 올해 24.7%로 급감했다. 직원 이직률도 2010년 42%에서 꾸준히 줄더니 작년엔 16.7%까지 떨어졌다. 기혼 직원의 가구당 자녀는 1.3명에서 1.5명으로 높아졌다. 이나연(31) 경영팀 주임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해주니 일을 훨씬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원이 226명인 여행사 '여행박사'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임신·출산 축하금을 각각 10만원, 100만원씩 준다. 성형수술비, 치아 교정비, 피부과 진료비 등 미용 관련 비용도 최대 100만원 한도로 3회까지 지원한다. 직원의 66%(148명)가 20~30대 여성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미용 비용 지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미용비 지원 제도는 올 2월까지 72명이 이용했다. 회사에서 코 수술비를 지원받은 이모(29)씨는 "회사 지원금으로 치아 교정도 할 생각"이라며 "다른 여행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정말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만 직원 복지비로 12억2600만원을 썼다. 회사 매출액은 2010년 40억3000만원, 2011년 122억9000만원, 2012년 163억7000만원, 작년 198억3000만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심원보 여행박사 팀장은 "여성들이 직장을 내 집처럼 여기고 즐겁게 일하니까 회사도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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