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일요일

독감 유행 뒤 '후각 신경 마비'…초기 증세는?

겨울에 지독한 독감을 앓고 난 뒤, 후유증으로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빨리 치료해야 후각 신경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초기증세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여성은 최근 커피 향을 맡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후각신경 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지난달 앓은 독감이 원인이었습니다.

[후각신경마비 환자 : 감기 끝으로 냄새를 못 맡으면서, 반찬을 하는데 나물 같은 것 순한 것 할 때는 맛도 모르겠고 간도 모르겠고.]

한 이비인후과 병원조사 결과 올해 1, 2월 후각신경 마비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나 늘었습니다.

후각신경 마비환자의 CT 사진입니다.

농이 있으면 하얗게 보이는데, 콧속이 이렇게 검게 보입니다.

축농증은 없는 겁니다.

후각 신경 주변에도 신경을 누르는 물혹 같은 것도 없습니다.

독감 환자가 이렇게 특별한 이유 없이 냄새를 맡지 못할 때, 독감 후유증에 의한 후각신경 마비로 진단합니다.

후각신경이 마비되면 초기에는 음식 맛이 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물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혀 속 미각 신경과 콧속 후각 신경을 동시에 자극하게 되는데 우리가 음식 맛이라고 느끼는 맛에는 실제로 일정 비율의 냄새가 섞여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후각 신경이 마비되면 음식 맛부터 변하게 됩니다.

독감에 의한 후각 신경 마비는 약물치료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후각신경마비 후 회복 : 지금 냄새를 맡으니까 향이 그렇게 좋고. 음식도 맛이 되살아나니까 즐거움이 있죠.]

[이용배/이비인후과 전문의 : 감기 후유증으로 인한 후각 손상인 경우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늦어도 4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후각 회복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때문에 독감이 나은 뒤에는 반드시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기사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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