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전파법에 막혀… 레노버폰 국내판매 중단

재인증까지 3개월 걸려

레노버 스마트폰 '팹플러스' 한국레노버 제공

전파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레노버의 스마트폰 '팹플러스'의 국내 판매가 결국 중단됐다. 스마트폰에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만 바꿔 끼우면 모든 이동통신사를 갈아탈 수 있도록 한 'LTE유심 이동성'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국내 스마트폰을 첫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진 중국 레노버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레노버의 '팹플러스'는 현재 국내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팹플러스는 레노버가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폰으로 6.8인치 대화면 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에서도 1, 2차 물량 약 1000대가 판매됐다.

초기 흥행에 제동이 걸린 것은 팹플러스가 'LTE유심 이동성' 제도에 따라 국내 전파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LTE유심 이동성은 소비자가 단말기에 관계없이 유심칩만 바꿔 끼우면 모든 이통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팹플러스는 LG유플러스의 'VoLTE'(LTE망을 통한 고품질 음성통화)를 지원하지 않아, 출시 당시 LG유플러스에서는 이용 불가능한 상태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전파인증 시 누락 부분이 발견돼 부적합한 부분에 대해 시정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시정조치 후 재인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팹플러스가 다시 국내 판매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는VoLTE를 자동 지원하고 있다. 이미 판매된 단말기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 조치를 취하게 된다. 팹플러스에 최신 OS가 적용되기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레노버 측은 예상하고 있다. 최소 3개월 간 사실상 소비자는 국내에서 팹플러스를 구매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레노버의 한국 시장 안착에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레노버 측은 일단 한국 시장에 배정된 초기 물량은 모두 판매가 된 만큼 직격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은 "한국 시장의 초기 물량은 이미 다 팔린 상태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드로이드6.0을 적용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며, 재인증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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