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유럽도 경제난…108년 전통의 '일요 휴무' 깬다

<앵커>

경제난이 심해지고 있는 유럽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자들 휴식을 위해서 일요일엔 상점문을 열지 못하도록 해왔는데, 백년이 넘은 이 원칙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성탄절 특수를 앞두고 일요일인 내일 문을 연다는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밤 9시면 영업을 끝내야 한다는 법규와 판례가 있어 예외적으로 허가를 받은 겁니다.

[이자벨라/관광객 : 우리나라도 일요일에 일해요. 우리는 지금 파리에 있는데 일요일에 쇼핑할 수 있기를 원해요.]

프랑스 정부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허가 절차 없이 모든 일요일에 상점 문을 열고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주택가 상점의 일요 영업도 연간 5회에서 12회까지 늘립니다.

[무하메드/파리시민 : 일자리를 만들고 매장은 문을 열고 우리는 더 큰 구매력을 갖게 될 겁니다.]

노동자의 휴식을 위해 108년 전, 법으로 정한 일요 휴무 원칙을 수정하는 겁니다.

도시 간 장거리 버스를 만들어 국영 철도와 경쟁을 유도하고, 복잡한 노동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발스/프랑스 총리 : 경쟁력과 고용 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발의한 개혁 법안은 다음 달 의회 토론과 표결에 들어갑니다.

집권 사회당 내부에서는 노동자 보호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주장과 더 이상 그럴 여유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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