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6일 토요일

'겨울철 타이어 공기압 낮춰라'는 잘못된 상식…빙판길 제동력 떨어져 '위험'

Car & Joy - 겨울철 차량 관리 요령

타이어 마모 반드시 점검해야

100원짜리 동전으로 체크 가능…공기압 낮아도 제동력 떨어져

실외에 주차 땐 배터리 보온을…주행후 히터 끄고 1분간 공회전


[ 강현우 기자 ] 

직장인 김영호 대리는 2010년 출퇴근용으로 자가용을 구입해 올해로 5년째 쓰고 있습니다. 주행 거리는 6만㎞. 예전에는 새 차라는 생각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슬슬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좀 됐기 때문에 눈길을 달리다 갑자기 서 버리는 불상사가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이번주 카앤조이는 김 대리처럼 차 겨울나기를 고민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겨울철 차량 점검 요령과 안전 운전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타이어 마모 확인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노면과 직접 닿는 타이어입니다. 타이어가 닳아 있으면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죠. 도심에서 주로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사계절용 일반 타이어로 겨울을 지내는 경우도 많은데요, 일반 타이어를 쓰더라도 트레드(무늬) 마모 상태는 꼭 점검해야 합니다. 트레드 사이에 표시된 마모 한계선(사진 (1))을 보면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계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 사이에 넣어 보세요(사진 (2)).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교체해야 할 때라고 보면 됩니다.

‘겨울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서 접지면을 넓혀야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하는 분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잘못된 자동차 상식입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내려가면 접지면 가운데 부분이 오목해지면서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안 그래도 기온이 떨어져 공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을 유지해줘야 합니다. 공기압을 일부러 낮추는 것은 웅덩이나 논두렁에 빠진 차를 뺄 때처럼 아주 특이한 경우에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운전할 일이 많다면 스노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노(雪)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빙판길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노타이어는 트레드가 깊고 넓어서 눈이나 얼음물을 잘 배출해 주고, 저온에서 딱딱해지거나 수축하는 것을 막아주는 재료를 씁니다.

장시간 주차할 땐 배터리 보온을

자동차 배터리는 화학 물질을 쓰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배터리 성능도 떨어지는데다 히터, 시트·운전대 열선, 뒷 유리 열선 등 전기를 많이 쓰기 때문에 방전되는 경우도 많죠.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려면 겨울철엔 실내나 지하에 주차하는 게 좋습니다. 또 주행을 마친 후 시동을 끄기 전에 히터를 먼저 끈 후 1분가량 공회전하는 게 좋습니다.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에 추울 때 방전 방지방법으로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실외 주차를 오래 해야 한다면 자동차용품 매장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보온재(사진 (3))로 배터리를 감싸 주면 도움이 됩니다. 보온재가 없다면 수건이나 헌 옷을 임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3~5년, 5만㎞라고 합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불시에 방전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자동차 보닛을 열고 배터리 인디케이터(사진 (4))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초록색이면 정상, 흰색이면 충전 필요, 빨간색이면 교체 시기를 나타냅니다. 인디케이터가 없는 배터리는 소리로 상태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시동을 걸 때 시동 모터에서 둔탁한 소리가 난다면 정비소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차 안에서 냄새 날 땐 필터 교체

겨울철에는 창문을 잘 열지 않고 히터를 많이 틀기 때문에 사전에 필터 상태를 점검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차량 내외부의 먼지를 들이마시기 쉽습니다. 미세먼지나 진드기·곰팡이균,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 등이 실내 악취를 일으킬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죠.

히터를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통풍구에서 먼지가 쏟아져 나온다면 곧바로 필터를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겨울에도 보름에 한 번 정도 에어콘을 작동시켜서 냉매를 순환시키면 에어컨 냉매가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눈이 올 때 뿌려지는 제설제인 염화칼슘은 토양의 염분을 높여서 차체 하부를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금속뿐 아니라 고무·플라스틱 부품도 영향을 받기 쉽죠. 이 때문에 겨울철에도 주기적으로 세차를 할 필요가 있고요, 세차장에 가면 하부 세차를 꼭 요청해야 합니다. 실내에도 탑승자에 의해 제설제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매트도 꼭 세척해야 합니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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