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비타민D가 단지 ‘뼈 튼튼’ 도우미라고? 몸의 모든 세포에 활력 주는 ‘팔방미인’

연어
비타민D가 칼슘의 흡수를 촉진해 뼈를 강화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인체에서 모든 계통 및 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광범위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세계적인 비타민D 권위자로 보스턴대 의료센터 교수인 마이클 홀릭(사진) 박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 ‘건강 솔루션 비타민D’(푸른솔)에서 비타민D가 골다공증은 물론, 심장질환, 암,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불면증, 관절염, 당뇨병, 만성통증, 건선, 섬유근육통, 기타 만성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에는 홀릭 박사와 동료들이 1990년대 비타민D와 관련해 수확한 발견이 근저에 깔려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비타민D 수용체가 뼈, 장과 신장에만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홀릭 박사는 체내 모든 세포에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해 전신의 조직 및 세포가 비타민D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타민D가 신체에 광범위한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체내 도처에 존재하는 수용체가 요구하는 것만큼 비타민D가 충분치 않으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계란 노른자
국내외 조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도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추산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의 47.3%, 여성의 64.5%가 비타민D 결핍이고 남성의 86.8%, 여성의 93.3%가 비타민D 결핍 또는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체내 비타민D 수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타민D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3단계 방안으로 분별 있는 햇빛 노출, 비타민D와 병용하는 칼슘 섭취, 그리고 보충제 복용을 제안한다. 특히 비타민D 섭취를 위해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홀릭 박사가 추천하는 비타민D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홀릭 박사는 비타민D 급원 식품으로 가장 먼저 연어를 권한다. 특히 그는 같은 연어라도 자연산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가 제시하는 자료에 따르면 연어 99g당 자연산에는 600∼1000IU의 비타민D가 들어 있고, 양식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100∼250IU가 들어 있다. 여기서 IU는 비타민D 함량 단위로 1IU=0.025㎍(마이크로그램)이다.

표고버섯
남녀 성인의 비타민D 하루 충분 섭취량은 5㎍이고 59세 이상인 사람, 임신부와 수유부는 일반인의 2배인 10㎍이다. 연어 99g에는 최대 25㎍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만큼 하루 충분 섭취량을 채우고도 남는 셈이다. 

연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관절염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줄 뿐만 아니라 성인병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압도 낮춰 주는 효과도 지녔다.

이와 함께 버섯은 빛 노출에 따라 서로 다른 수치의 비타민D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천연식품이라고 홀릭 박사는 주장한다. 실제로 많은 버섯 재배업자들이 버섯을 자외선 빛에 더 많이 노출시킴으로써 버섯의 비타민D 함량을 높이고 있다. 그 같은 버섯 중에서도 비타민D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이 표고버섯이다. 일반적으로 요리한 한 컵의 표고버섯에는 약 45IU의 비타민D가 함유돼 있는 데 비해 요리한 한 컵의 양송이버섯에는 12IU만 함유돼 있다. 햇빛에 말린 표고버섯 99g에는 최대 1600IU의 비타민D가 들어 있다. 버섯 역시 연어 못잖게 비타민D 외에 다양한 영양성분을 지니고 있다. 저지방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어서 다이어트식으로도 많이 추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표고버섯의 면역력 증강과 이로 인한 항암 효능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계란 노른자에도 연어나 표고버섯보다는 적지만 99g당 20IU의 비타민D가 들어 있다. 그러나 계란 노른자에는 비타민D 외에도 뛰어난 영양소가 다량 들어 있다. 홀릭 박사가 비타민D 급원 식품으로 계란 노른자를 추천한 것도 그 때문으로 여겨진다. 우선 레시틴을 들 수 있다. 1850년쯤 프랑스 과학자 모리스 고골리가 발견한 성분으로 모든 생물의 뇌나 간장 등에 많이 함유돼 신경전달이나 효소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저해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또 최근에 발견된 비오틴은 지방과 단백질의 신진대사를 도와 피부질환을 예방해 준다. 

한편 비타민D의 결핍 현상에 대해선 국내 의료계에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병원 외래에선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주기도 한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D는 호르몬처럼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비타민D의 섭취나 체내 합성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은 물론 면역력을 낮추고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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