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2일 금요일

치매 걸린 뇌에서는 이런 일이...


형관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일러스트=유사라)

치매환자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저렇게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 대표적인 치매 종류인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뇌 상태를 그래픽과 함께 알아본다.

혈관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뇌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혈전 때문에 막히는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이를 혈관성 치매라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가 다발성경색 치매다. 여러 번의 뇌졸중이 반복되면서 인지기능이 점점 악화되는 것이다. 두 번째가 피질하경색 치매다.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뇌혈관장애가 반복돼 생기는 치매다. 뇌졸중으로 인한 치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에는 두 가지 증상이 생긴다. 우선,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에 나쁜 영향을 준다. 서서히 뇌세포에 신경반(노인반)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노인반이 쌓이면 뇌조직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증상은 타우단백질이 정상적인 뇌신경세포를 침범해 뇌신경섬유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변화된 신경세포 안에서는 서서히 신경세포가 망가져 신경섬유다발을 만든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왜 과도하게 생기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기전(작용 원리)은 없다. 유전적 요인이 40~50%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 뇌 손상 부위 따라 달라지는 치매 증상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뇌 변화 (일러스트=유사라)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퇴화다. 이는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기억력 퇴화만이 치매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아니다. 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그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1.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
행동변이형 전두측두엽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이 손상됐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회 예의범절, 상식 등이 없어지고 성격이 이상해진다. 또 전두엽의 계획하고 판단하는 기능에 손상을 입어 융통성과 사고의 유연성, 판단력 등에 이상이 생긴다.

<대표 증상>

.갑자기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다.

.화를 잘 내고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한다.

.판단장애가 생기고 예의가 없어진다.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

.물건을 과도하게 사들인다.

.사고가 단순화된다.

.욕설을 하거나 언어장애가 생긴다.

2. 측두엽 손상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거나 말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의미 치매일 수 있다. 의미 치매는 ‘측두형전두측두엽 치매’라고도 부르는데, 퇴행성 치매의 일종이다. 측두엽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떤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 사람의 경우 어떤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을 때 해당 단어를 이야기해주면 바로 그 단어의 의미를 떠올리지만, 의미 치매에 걸린 환자는 해당 단어 자체를 들어도 이해를 못 하게 된다.의미 치매가 진행되면 얼굴인식불능증과 언어장애가 모두 나타나게 된다.

오른쪽 측두엽 손상

얼굴을 알아보는 기능을 담당하는 오른쪽 측두엽이 손상됐다면 사람을 보고 성별이나 연령대는 구별하지만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측두엽 손상

왼쪽 측두엽 손상

왼쪽 측두엽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등 언어와 관련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왼쪽 측두엽이 손상되면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하거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게 된다.

건강한 뇌ㆍ섹시한 뇌 만들기

[Chapter2.] 치매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Chapter3.] 뇌도 운동하면 젊어진다

[Chapter4.] 치매 예방 위한 효과적인 뇌운동법, 매일 아침 '두근두근 뇌운동'

일러스트: 유사라 | 도움말: 서국희(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지향(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자료출처:대한의학회, 중앙치매센터, 치매정보365

월간헬스조선 12월호(8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기사 출처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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