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가짜가 판치는 인터넷뱅킹… `진짜` 구별법

가짜 은행 홈피서 안전카드 등 각종 금융정보 입력 요구… 전화-문자 통한 금융사기도 기승



#직장인 A씨는 NH농협으로부터 최근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확인을 해보니 가짜 스팸 문자였다. A씨는 또 씨티은행 직원이라는 사람에게도 전화를 받았다. 물론 이 역시 씨티은행 직원을 사칭한 것이었다.

#주부 B씨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외환은행 홈페이지 접속했는데 최근 가짜 은행 홈페이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함을 느꼈다. B씨는 다시 IBK기업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가짜 앱에 대한 주의 문구를 보고 무엇이 진짜인고 무엇이 가짜인지 혼란에 빠졌다.최근 전화, 문자, 은행 홈페이지, 뱅킹 앱까지 은행을 사칭한 가짜들이 출몰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가짜 은행 홈페이지로 인한 피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외환은행은 "최근 가짜 은행 홈페이지로 고객을 속여 금융정보를 입력하게 유도하는 해킹수법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짜 사이트에서는 안전카드 정보 전체 또는 여러 개를 투입하라고 요구하거나 느닷없이 금융정보를 요구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고객들에게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후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개인금융정보를 빼내는 사례를 경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1월 18일에도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인터넷뱅킹 이용 시 팝업창을 띄우고 정보를 빼내는 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가짜 스마트폰 뱅킹 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스타뱅킹 사칭사례를 경고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고객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후 은행 뱅킹 앱 실행 시 보안강화를 사유로 금융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고객들에게 스미싱 등으로 'IBK 원(ONE)뱅킹' 클릭 시 가짜 앱으로 접속되는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고전적인 금융사기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고전적 금융사기가 창궐하고 있다고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은행,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높은 대출금리를 낮은 금리로 전환해주겠다고 전화해 전환에 필요한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전화, 문자를 받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지난달 NH농협, 농협중앙회 등의 명의로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를 수 차례 받았는데 모두 가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도 "지난 2달 사이 씨티은행, KB국민은행과 여러 저축은행, 캐피탈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대출사기나 보이스피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짜 뱅킹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고객들은 전화, 인터넷뱅킹, 앱까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금융사기의 경우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사기행각이 확산되면 금융시장 전반에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며 "사칭 범죄에 대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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