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맥도날드 알바 64% 꺾기 경험…22%는 임금체불"


지난 5월 서울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열린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행동'에 앞서 한 참가자가 생활임금 지급과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바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아르바이트생 절반 이상이 이른바 '꺾기'(강제조퇴)를 경험했고, 급여를 떼인 경우도 22%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알바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청담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6일부터 9일간 맥도날드 전현직 아르바이트생 1천6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의 60%(981명)는 현재도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4%(1천36명)는 '매니저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꺾기'로 불리는 이런 요구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월 근무시간을 60시간 미만으로 낮추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임금체불 역시 심각한 상태였다.

응답자의 22%(353명)는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게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24시간 배달업무를 맡는 '라이더' 직종의 경우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197명)의 30%(59명)로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임금체불의 이유로는 '실제 근무한 시간과 월급에 반영된 근무시간이 달랐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였다.

알바노조는 이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부당한 일을 당했지만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로 취업할 때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전체의 52%에 육박했다.

알바노조는 "이번 조사로 맥도날드 불법관행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사측이 노조와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구체적 불법사례를 제보받아 맥도날드 한국지사장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맥도날드의 꺾기 관행을 폭로했다가 최근 부당해고됐다고 주장해 온 알바노조 조합원 이모(22·여)씨는 12일 경기지방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정다툼도 불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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