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7일 금요일

잇몸이 튼튼해야 뇌졸중 위험 준다




ㆍ치주병, 4년째 다빈도 질병 2위… 국민 구강건강지수 갈수록 악화

ㆍ“파노라마 X레이 검진 필수 지정… 잇몸 질환 예방·관리에 힘써야”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인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치주병)이 국민병으로 등장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치은염·치주염 진료 인원은 2004년 약 466만명에서 지난해 1289만여명으로 늘었다. 1위인 급성 상기도염(감기)에 이어 4년째 다빈도 질병 2위다. 치은염은 염증이 잇몸(치은) 겉에만 국한된 형태이며, 이를 방치하면 잇몸 속에 고름이 생기고 치주인대나 치조골(잇몸뼈)까지 녹는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치주병이 생기면 보통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붓게 되며, 통증 및 압박감이 느껴진다. 이가 시리거나 이물감, 잇몸 출혈, 구취(입냄새)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 잇몸이 치아와 벌어져 들뜨고 고름이 나오거나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지난 24일 ‘제7회 잇몸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3년간의 구강건강지수(PQ)를 발표했다. PQ(Perio-Quotient)는 점수가 높을수록 치주질환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 평균 PQ는 100점 기준으로 31.4점(2013년), 37.9점(2014년), 41.7점(올해 3월 현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제7회 잇몸의 날을 맞아 최불암 홍보대사(사진 왼쪽)와 대한치주과학회 등의 관계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치주과학회 조기영 회장은 “생애전환기(만 40세) 국민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 항목에 ‘치과용 파노라마 X레이 검진’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이 시기는 19~39세에 비해 치주질환 위험도가 4.5배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더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파노라마 X레이 검진은 기존의 임상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치주질환은 31.9%, 치아우식증은 23.1%를 더 발견할 수 있다. 기존 통증을 동반하는 탐침법에 비해 시간이 짧고, 획득한 영상을 이용한 대상자 교육 및 상담이 가능하다. 김남윤 공보이사는 “획득한 영상을 영구히 보존, 장기간 지속되는 코호트(특정 인구집단) 연구에도 유용하다”며 보건당국의 전향적인 정책을 촉구했다.

이날 이효정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뇌혈관질환 등의 관련성에 대한 새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치아가 적을수록,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며,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틀니 등으로 인해 저작기능이 약할수록 전두엽 기능(계획·실행·집중·주의·억제능력), 기억력, 시공간 능력 등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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