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화요일

포르쉐 파나메라 GTS, 날것과 익힌 것의 묘한 배합

파나메라 모델 가운데 가장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GTS가 434마력 V8 엔진과 네바퀴굴림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GTS가 각각의 포르쉐 라인업에서 가장 탐나는 모델(GT3은 예외다)이 되어 가는 것에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다.

GTS는 파나메라 라인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왜냐하면 다른 파나메라 모델들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다운사이징된 터보 엔진으로 바뀌었지만, 파나메라 GTS는 V8 4.8L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동력은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된다.

  
 
그리고 에어스프링을 동반한 서스펜션(일반형보다 차고를 10mm 낮췄다)이 기본사양이다. 이 부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파나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포르쉐 고위 관계자는 내게 "포르쉐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강철 스프링이 달린 뒷바퀴굴림 자연흡기 파나메라 S"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사양을 갖춘 파나메라를 구입할 수 없다. 딱한 일이다.

키를 돌리는 순간 전통적인 드라마가 살아난다. 파나메라 GTS의 V8 엔진은 안정을 찾을 때까지 회전수를 약간 높게 가져간다. 그때부터 파나메라 GTS는 약간 별나다. 6,700rpm에서 434마력을 내는 엔진은 회전수를 올리도록 종용한다. V10 엔진을 가졌던 예전 BMW M5와 꽤나 비슷하게 파나메라 GTS는 빠르게 달리고 싶어 한다. 길이가 5m가 넘고, 무게는 2톤에 가까운 고급차로는 희한한 일이다.

  
 
파나메라 GTS는 노력을 들이는 대로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한다. 아주 훌륭한 소리를 내고, 접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브레이크는 대단히 뛰어나고, 스티어링은 다른 어떤 대형 세단보다 좋다. 적당히 무겁고 정확한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해지는 무게감은 차의 크기를 실감케 한다. 그래도 단단히 조여진 하체가 무거운 차체를 용케 잘 다룬다.

  
 
에어스프링은 단조롭고 활기 없게 평탄함을 유지하다가 갑작스럽게 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에어스프링이 노면의 기복을 잘 걸러주는 덕분에 고속 직진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수 시간동안 고속으로 항속해보면, 무엇을 위해 파나메라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시트와 운전 자세는 아주 좋고, 군데군데 지나치게 장식이 많아 복잡하긴 하지만 실내 분위기가 좋다. 포르쉐 터치스크린이 최신형 아우디 MMI나 BMW i드라이브에 비해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사실마저 용서하게 될 만큼 실내는 충분히 좋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장거리 주행에서는 성미 급한 V8 엔진보다 저회전 응답성이 좋은 터보 엔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구불구불한 길에서 GTS는 필요 이상으로 정교하고 약간 다루기 어렵다. 그렇다면 파나메라 GTS가 파나메라 모델 가운데 최고일까? 우리 시승 팀 모두에게는 아니다. 하지만 사운드트랙만큼은 탐난다.

SO GOOD- 아주 멋진 소리와 응답성
- 넓고 안락한 실내 공간
- 매우 뛰어난 직진 안정성

NO GOOD- 세련되지 못한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 오래된 느낌을 주는 실내
- 강철 스프링과 뒷바퀴굴림 사양이 없다
<기사 출처 : 아이오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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