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화요일

마이바흐 S600,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세단

최상급 장비, 탁월한 안락함과 세련미, 뛰어난 가치가 돋보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은 마이바흐 브랜드를 독립시키려는 계획이 실패했다는 이미지를 지울 차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고급스럽고 풍부한 장비를 갖췄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차가 가장 세련된 S클래스라고 이야기한다. 비록 모든 면에서 기본형 S클래스의 품질을 고스란히 가져왔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장처럼 소비자들이 벤틀리 플라잉 스퍼와 롤스로이스 고스트 같은 차들 대신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야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상당히 폭넓은 재설계가 이루어졌다. 차체가 207mm 길어지고(실내 무릎 공간은 159mm 늘어났다) 높이는 2mm 높아지면서, S클래스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도 공간이 넉넉해졌다. 차체 높이 증가는 미미하면서도 새로운 실내 배치에 힘입어 머리 공간은 12mm 더 커졌다. 실내 역시 매우 다양한 종류의 가죽, 목재, 천장 마감재, 재봉선 조합으로 꾸밀 수 있는데, 모두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길게 나열된 고급 장비 목록은 차의 성격상 탑승자의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운전기사는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의 이동에만 집중해야 한다. 돋보이는 장비 가운데에는 통풍과 열선, 마사지 기능이 있는 시트, 열선 기능이 있는 암레스트, 방향제 발산과 음이온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실내 공기조절 시스템, 24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1,540와트 부메스터(Burmester) 3D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있다.

우리가 이번에 시승한 차에는 '퍼스트 클래스 캐빈'(First Class Cabin)이라는 선택사항이 갖춰져 있다. 더욱 호화로운 차체 색상을 제외하면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 유일한 선택사항(약 1천200만원)으로, 3명이 앉을 수 있는 벤치형 뒷좌석 대신 43.5° 각도로 기울일 수 있는 2인용 독립 좌석이 설치된다. 또한, 좌석과 함께 수납식 테이블이 있는 중앙 암레스트,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컵홀더, 은 도금 샴페인 잔, 냉장고가 더해진다.

  
 
운전석에 앉으면 기본형 S클래스보다 길어진 차체는 물론, 길어진 차체 구조와 늘어난 장비 때문에 120kg 남짓 늘어난 무게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커진 부담에 비하면 <오토카> 로드 테스트에서 별 5개를 받은 기본형 S클래스의 뛰어난 품질은 거의 퇴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핵심 특성은 모두 여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예측 가능한 조향감각과 잘 억제된 차체 롤링, 승차감과 세련미 모두 탁월하다. 스포트 모드 버튼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그러나 거의 모든 오너들이 원한다고 한다), 거칠게 몰 성격의 차는 아니다. 분별력이 있다면 부드럽게 모는 것이 마땅하고, 그렇게 운전하면 아주 훌륭하다.

  
 
530마력 V12 6.0L 트윈터보 엔진은 성능이나 동력 전달의 부드러움 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무게가 2,335kg으로 꽤 무거운 편인데도, 1,900rpm부터 빠르고 비단처럼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 나간다. 7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다.

4개의 배기 파이프와 앞 펜더에 붙은 V12 엠블럼에서 두려운 존재감이 풍겨 나오지만, 엔진 소리가 들릴 일은 전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이바흐를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양산 세단이라고 표현하는데, 전혀 과언이 아닌 듯하다.

  
 
실내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지만, 경쟁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 오너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것은 없다. 뒷좌석 공간과 쾌적함은 탁월하고, 소재의 조립과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좌석 조절 범위에서부터 차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생활을 더욱 편안하게 해줄 기술은 최고 수준이고, 선택사항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두 배 가까이 오르는 값도 어느 정도 잊게 만든다.

물론, 항상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나 자기 차를 과시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밖에서 보는 마이바흐는 분명 더 절제된 모습이고, 대단히 잘 꾸민 S클래스라도 몇몇 경쟁차가 지닌 특징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점에 이끌리고 공간과 안락함, 기술이 구현된 수준을 우선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기본장비 구성과 경쟁차 대비 별도 비용이 필요 없는 선택사항을 중요시한다면 마이바흐는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모든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차는 매우 합리적인 값으로 특별한 뒷좌석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대단히 출중한 차다.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은 물론,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도 두말할 나위 없이 다시 자존심을 내세울 수 있다.


  
 
■ 여객기 일등석의 편안함에 안전함을 더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3.5° 각도로 기울어지며, 놀라운 쾌적함을 안겨주는 퍼스트 클래스 캐빈의 2인승 독립 시트를 자랑할 만하다. 그러나 각도조절 기능은 기술적으로 골치 아픈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론상, 좌석을 눕힌 상태로 앉은 탑승자는 정면충돌 사고 때 안전벨트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좌석 쿠션 아래에 작은 에어백이 설치되었다. 사고가 감지되면 에어백이 팽창해 탑승자의 몸을 위로 들어 올림으로써 안전벨트 아래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든다. 이 장치는 안전벨트 에어백과 함께 작동한다. 안전벨트 에어백은 보통 안전벨트보다 세 배 더 넓어지도록 팽창해 몸을 가로지르는 압력을 분산한다.
<기사 출처 : 아이오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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