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태블릿 ’1인치 전쟁’ 전성시대 본격화 되나

올해만 글로벌 2억2520만대 판매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밀릴 가능성도 
그야말로 태블릿 전성시대다. 201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팔린 태블릿은 2억5929만 대. IT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에만 2억2520만 대가 팔릴 예정이다. 2010년 4월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올해까지 4억8300만 대(추정)가 판매된 것이다. 저가형 7인치급 태블릿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PC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7인치 태블릿이 6인치대의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이대훈 기자
이코노믹리뷰 이대훈 기자
이코노믹리뷰 이대훈 기자
저가·7인치 태블릿이 떴다
올해 태블릿의 핵심 키워드는 ‘더 작고, 가볍게 그렇지만 저렴하게’이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 초 7인치 태블릿의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브라질·중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미국, 일본에서 실시한 가트너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태블릿은 작을수록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소비자 2만1500명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7%가 8인치 혹은 그보다 작은 크기의 태블릿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IT 시장조사기관 IDC 역시 2013년부터 7인치급 태블릿 PC가 전체의 55%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태블릿 시장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인치급 제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큰 디스플레이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사양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399달러로 아이패드 에어에 비해 200달러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같은 A7칩이 탑재됐으며 뛰어난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구글 아수스 넥서스 7 2세대는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S4프로를 탑재했고, 해상도 면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넥서스 7 2세대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100달러 이상 저렴한 229달러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낮춤으로써 대형 태블릿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8인치대 태블릿 시장에서 한 판 경쟁을 치를 제품으로는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구글 넥서스7 2세대·아마존 킨들파이어HDX 8.9 등이 있다. 또 지난 2분기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8.0과 갤럭시탭3 8.0, LG전자가 내놓은 G패드 8.3이 있다.

태블릿 성장, 이유는?
IT 시장조사기관들은 PC(데스크톱·노트북)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예측했다. ‘2010년 태블릿 혁명’이후 예전 같은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IDC는 PC 산업은 계속 한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표를 살펴보면 확실히 태블릿에 비해 PC는 예전만큼의 위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PC시장이 8.4% 하락할 것이며, 태블릿 출하량은 53.4% 오른다. IDC도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9.7% 떨어지지만 태블릿은 2012년 대비 57.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 시장이 이렇게 클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기기들과 결합하면서 기존 제품들의 기능을 대체하면서부터다. 키보드를 연결하면 노트북으로 쓸 수 있고, TV나 노트북을 대신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태블릿보다 비싼 기기를 살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교과서 대신으로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교육 분야에서도 태블릿은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태다.
용도 외에도 제조업체의 현 위치를 고려하면 태블릿 시장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으며, 국내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수많은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또 이동통신사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서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운 현대증권 전자부품 애널리스트는 관련 보고서(‘전자부품, 내년을 봅니다’)에서 “태블릿 시장은 과점체제이고, 와이파이 버전이 대부분이어서 단말기 판매만으로 수익이 발생한다. 따라서 생산량이 늘수록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제품의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도 업체는 태블릿 PC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블릿·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변수
태블릿이 언제까지 승승장구할까. 변수가 있다. 바로 패블릿이다. 점점 고사양의 칩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패블릿이 늘고 있는 추세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의 ‘G Flex’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5.7인치와 6인치로 패블릿군에 속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태블릿 점유율을 가져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밥 오도넬 IDC 프로그램 부사장은 지난 9월(본지 9월 18일자) 인도 뉴스 웹진 IBN LIVE를 통해 “5인치 이상의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7~8인치의 태블릿 PC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패블릿 시장은 향후 12~18개월에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태블릿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30일 구글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구글 글래스’의 착용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도 글래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태블릿 소비자를 빼앗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로운 기기 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데다 태블릿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비해 이동성 측면이 달리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7인치에 대한 가장 큰 장점도 이동성 쪽인데 이보다 더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들이 생기면 태블릿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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